사고뭉치 꼬마 곰이 말한다, ‘가족이란?’
사고뭉치 꼬마 곰이 말한다, ‘가족이란?’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9.04.17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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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영화 톺아보기] ‘패딩턴’

 

영화 포스터  ‘패딩턴’
영화 ‘패딩턴’ 포스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책 ‘패딩턴’ 시리즈. 영국 문학 작가 마이클 본드의 손에서 탄생했다. 1958년 ‘내 이름은 패딩턴’이 영국에서 첫 출간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내 이름은 패딩턴’, ‘패딩턴의 생일파티’, ‘패딩턴의 페인트칠 소동’ 등의 시리즈가 1999년에 출간되어 독자들을 만난 바 있다. 2015년 영화로 다시 찾아온 ‘패딩턴’. 2018년 2월엔 ‘패딩턴2’까지 개봉했다. 먼저 시즌 1을 찾아보았다.

지진과 폭풍우에 가족을 잃은 꼬마 곰 패딩턴. 새로운 가족을 찾아 페루에서 영국까지 여행을 떠난다. 런던에 도착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쉽게 가족을 찾지 못하던 패딩턴은 우연히 브라운 가족을 만나게 된다. 아빠 헨리(휴 보네빌)는 위험평가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패딩턴을 경계한다. 가장 먼저 패딩턴에게 손길을 내밀었던 엄마 매리(샐리 호킨스)는 엉뚱한 모험 만화가로 4차원 인물이자, 소녀감성을 지녔다. 중 2병 말기 딸 주디(매들리 해리스)는 언어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패딩턴에게 배워 ‘곰의 언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 아들 조나단(사무엘 조슬린)은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뛰어난 과학 발명가다. 해군 남편 덕분에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뭐든지 해결하는 만능 가정부 버드 할머니(줄리 월터스)는 일명 ‘패딩턴 구출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평범한 듯 특별한 이 가족은 우연히 패딩턴과 함께 한 뒤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관객들에게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가족 영화에 정말 딱 들어맞는 영화다. 재미있고 귀여운 요소가 많아 아이들이 보기에도 즐겁고, ‘가족’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성인들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일단 전체적으로 색감이 따뜻하다. 패딩턴이 살던 마을, 또 브라이언 가족과 함께 있는 장소도. 하지만 그의 적으로 나오는 박재사의 박물관은 차가운 색상을 제대로 살렸다. 색감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한다. 또 패딩턴이 살던 마을과 런던의 모습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지진과 폭풍우에 무너져버린 마을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영화 ‘패딩턴’ 스틸컷
영화 ‘패딩턴’ 스틸컷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성인들이 보기에 다소 유치하고 뻔한 내용일 수도 있다. 요즘 관객들이 열광하는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가 놓치는 아주 중요한 것을 전달한다. 바로 ‘가족’이다.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남들보다도 우리 가족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간의 대화는 단절되고 아빠는 아빠로서, 엄마는 엄마로서, 딸과 아들은 자식으로서 역할을 잊고 산다. 패딩턴은 그런 가족의 벽을 허물어준다. 독불장군이던 아빠 헨리는 어느새 패딩턴에게 마음을 열고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든든한 머리가 된다. 그 과정이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게 한다.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에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관에 가서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는 맛도 있겠지만, 공휴일 엄청난 인파가 걱정된다면 집에서 편히 쉬며 가볍게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즌 2에선 성장한 패딩턴이 런던생활에 적응했다고 하니 그것도 챙겨봐야겠다. 귀여운 사고뭉치 꼬마 곰 패딩턴이 전해주는 따뜻한 가족이야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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