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톺아보기] ‘베놈’(2018년)

 

지금껏 보지 못했다.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다. 혼란스럽다. 영웅일까, 악당일까. ‘빌런 히어로’라 부른다. ‘베놈(2018년 10월 개봉)’은 마블 최초로 빌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솔로 영화다. 전 세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디 브록(톰 하디)은 열혈 기자다. 진실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정의롭다. 거대 기업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뒤를 캔다. 그들의 사무실에 잠입했다가 실험실에서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기습 공격을 받는다. 심비오트와 공생하게 된 에디 브록. 한층 강력한 베놈으로 거듭난다. 악한 존재만을 상대하려는 에디 브록. 하지만 베놈은 난폭한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가 숙주의 몸과 정신을 지배하며 능력을 발휘하는 베놈. 그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가장 강렬한 악당이다. 마블의 대표적인 빌런 캐릭터다. 외모부터 능력까지 독특하다. 강렬한 아우라를 드러낸다. 히어로 못지않게 큰 인기를 끌어왔다. 베놈은 이중적인 매력을 지녔다. 영웅과 악당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전의 히어로들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다. 또 분노라는 감정에 특화됐다. 뒤틀리고 다크하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다.

톰 하디는 ‘덩케르크’,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에디 브록을 맡아 또 한 번 탁월한 연기력을 선사한다. ‘블랙 호크 다운’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인셉션’에서 임스 역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다크 나이트 라이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통해 젠틀한 이미지를 벗고 화끈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특유의 마초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다. ‘레전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덩케르크’ 등에서 1인 2역을 해냈다. 강렬하고 존재감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다. 이번에는 그간의 전형적인 히어로들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빌런 히어로의 탄생기를 열연했다. 정의로운 열혈기자 에디 브록이다. 인간을 숙주로 기생하는 심비오트에 감염되면서 탄생하게 된 베놈. 악한 정체성과 끊임없이 갈등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매력적으로 구현한다. 강렬한 액션을 쏟아내 눈 돌릴 틈 없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탁월한 연기로 ‘베놈’의 이중적인 매력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지금껏 보지 못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개봉 후 호불호가 갈렸다. 혹평이 많았다. 관람등급제한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아이들이 보기엔 잔인하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엔 꽤 괜찮은 작품이었다. 액션도 화려하고 그래픽도 훌륭했다. 특히 액션신은 심혈을 많이 기울인 흔적이 보였다. 톰 하디의 열정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에디 브록의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액션이 그랬다. 방에서 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는 신에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쉬운 점이라면 악당의 비율이 적고, 약했다는 것이다. 베놈의 위대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다. 압도적인 몰입감은 그런 아쉬움조차도 애교로 넘어갈 수 있게 했다. 짧지 않은 상영시간 동안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액션 뿐만 아니라 내면 연기까지 완벽히 보여준 톰 하디에게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다른 이들의 평점을 보지 않고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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