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남자들, ‘여의도’ 집결할까
문의 남자들, ‘여의도’ 집결할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5.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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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복심’의 귀환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신임원장이 그 자리였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도 정권 출범 후 2년 가까이 정치권을 떠났던 양 원장의 귀환은 민주당이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양 원장도 “제 정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에 헌신하러 왔다”며 당정청의 ‘원팀’을 강조했다. 청와대 1기 참모진들 사이에서도 총선을 대비한 전열 정비가 한창이다. 여권 내 총선 준비 움직임을 살펴봤다.

 

‘문의 남자’가 여의도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양 전 비서관이 집권여당의 싱크탱크를 진두지휘하는 자리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물갈이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양 원장의 귀환으로 민주당 내 친문 세력 결집도 그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당청 관계도 관전 포인트다. 86그룹의 선두주자인 이인영 원내대표와 친문 그룹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가 핵심 포인트다.

양 원장은 자신의 역할과 관련 “정권 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는 절박함이 있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 5년 동안은 완전한 야인으로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뭐라도 보탬이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려운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년 총선에서 친문 인사들이 전진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당 안에 친문, 비문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총선 승리라는 대의 앞에 당정청이 겸허하게 원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의 공천 물갈이 우려에 대해서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근거 없는 기우이자 이분법적인 생각”이라고 부인하며 “몸 안에 있는 피를 빼내 헌혈하지 않는다. 새로 수혈된 피와 몸 안의 피가 잘 어우러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 마침 ‘당 중심’을 강조한 이 원내대표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원팀’의 양 원장과 어떤 호흡을 맞춰 나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경선에서 친문 핵심인 김태년 의원을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때문에 양 원장이 실제적인 공천 작업에 개입하기 보다는 총선 전략이나 큰 그림에 치중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양 원장의 존재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총선 특성상 당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 원장은 출마 가능성과 관련 “저는 당에 헌신하러 온 것이지 제 정치를 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양 원장은 내부 업무지시 1호로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만큼 사심 없이 당에 헌신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총선 성적표’ 주목

민주연구원을 총선 승리의 ‘병참기지’로 규정한 양 원장이 향후 총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친문 세력 전체의 판도와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 원장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청와대 1기 참모진도 속속 행보를 결집시키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은 최근 광주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다. 문 대통령과 관계 또한 깊다. 권 전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영령들의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가 한국당에 의해 퇴보하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 등도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들의 역할과 세결집에 따라 친문세력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일단 내년 총선 성적표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 여부도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도 최근 온라인 공간을 통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임 전 실장과 황 대표는 모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역구인 서울 종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얼마나 국회 입성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당청 관계 또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도 참모들의 총선 출마를 적극적으로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권 교체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언급한 양 원장의 귀환이 민주당의 총선 성적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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