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바른미래당, 루비콘강 건넜다
‘한지붕 두가족’ 바른미래당, 루비콘강 건넜다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5.22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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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점입가경

이쯤되면 공개적인 ‘한지붕 두가족’이다. 바른미래당의 자중지란이 점차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원내대책회의에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유일한 손학규 대표측 인사인 채 위원장은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인사들로부터 견제를 받으며 처음부터 삐걱하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최근 정책위의장에 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실시했다. 하지만 반대 그룹들은 기존의 날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날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미래당의 내홍을 살펴봤다.

 

바른미래당 내 잡음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선출 후에도 미래당은 계파간 힘겨루기로 파열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오 원내대표 선출 후 처음 열린 원내정책회의는 이 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유승민계 하태경 의원은 채 의장과 관련 “정책위의장 최초로 동료의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원내대표가 동의하지 않은, 어찌 보면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다”며 “오늘 눈치도 보이고 마음도 불편하겠지만 근본 원인은 손 대표에게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면전 앞에서 ‘자격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지상욱 의원도 “같은 당헌·당규를 놓고 자신한테 맞으면 동의, 협의를 거쳤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설렁설렁 전화로 협의했다고 하나”라며 “존경하는 채이배 의원의 인격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당을 이리 운영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 역시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같이 파트너로 가는 자리인데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오 원내대표는 하태경 지상욱 이혜훈 유의동 의원과 함께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이동선 원내수석부대표와 신용현 김수민 의원 등은 안철수계다. 결국 현 지도부 사퇴에 반대하는 채 정책위의장은 ‘고립무원’의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던 논쟁들이 원내정책회의까지 연장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동료 의원에 대한 존중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깊어진 ‘감정싸움’

미래당 내 불협화음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손 대표측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호락호락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주요 정책에 의해서도 양측의 간극은 적지 않다.

채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대북식량지원과 관련 “우리 정부가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검토키로 한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했지만 지 의원 등은 “개인 의견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우리 당의 원내 의견이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미래당의 집안싸움은 공개망신을 넘어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집단간 힘겨루기가 수위를 넘어섰다는게 정치권의 분위기다.

지상욱 의원은 “손학규의 독선과 농단으로 당이 백척간두에 섰다. 이제 바른미래당 당원은 원내지도부만 믿고 있다”며 “당을 어지럽힌 분들에게 새 원내지도부 출범은 ‘공포의 외인구단’인 셈”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에 대한 반대그룹의 불신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 정책위의장은 “의원 다수가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한다고 해서 당원이 뽑은, 임기가 보장된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그런 행위는 반민주적 행태라고 판단한다”고 맞불을 놨다.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한 인사는 “당의 근본적인 원인은 손학규 대표에게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우리 내부의 아픔을 가장 빠르게 치유하고 새 출발을 알리는 길은 손 대표를 하루 빨리 사퇴시키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미래당의 행보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정치권 정계개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 대표 사퇴론을 놓고 펼쳐지는 내부 갈등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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