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때 아닌 ‘종교 갈등’으로 ‘화들짝’
제1야당, 때 아닌 ‘종교 갈등’으로 ‘화들짝’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5.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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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합장 논란’ 파장

정치권이 때 아닌 ‘종교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두고 불교계와 보수 개신교계가 이견을 모이며 한국당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종교 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며 "정당 대표에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표를 가지고 정당 대표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슈로 떠 오른 ‘종교 논란’을 살펴봤다.

 

‘종교 갈등’이 정치권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최근 보수 성향의 한기총은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교계를 겨냥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고 관불 의식에도 참여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황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교회 전도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와 관련 보도 자료를 내고 "불교계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면서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총과 함께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국교회연합도 “황 대표가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며 일제히 비판을 가한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과연 종교의 자유가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특정 종교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이런 편향적 비판의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논평했다.

한국교회연합은 이어 “조계종이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훈계한 것은 월권이자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기존 종교와는 일정 부분 조심스런 입장을 보여왔다.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에 낯설은 황 대표의 처신에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는 황 대표를 옹호하는 개신교계와 비판하는 불교계가 맞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국당은 불교 성향 지지자가 한국당에서 이탈할 수 있어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개인 신념만 고집”

당 내에서도 황 대표의 종교적 자유는 인정하지만 불교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아 대중 정치인으로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불교에 배타적인 것은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며 "합장을 하지 않았을 뿐 불교에 대한 예의는 최대한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종교 논란은 과거에도 존재했다. 개신교 교회 장로 출신인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종교 편향 발언과 행보로 불교계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대통령선거에 나서면서는 주요 사찰을 찾아가 예법을 갖춘 채로 불교계 인사를 만났다.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황 대표의 모습은 단순히 종교의 문제를 넘어 상식과 합리성, 존중과 이해를 갖추지 못한 모습이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교 의식을 둘러싼 황 대표의 태도는 지난 3월에도 논란을 빚은바 있다. 조계사 대웅전을 찾은 황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났는데 원행스님은 먼저 합장으로 인사했지만, 황 대표는 합장 대신 악수만 청했다.

이에 대해 BBS불교방송은 "이웃종교의 성지에 와서는 당연히 그 예법을 따라야하는데도 개인의 종교적 신념만을 고집스럽게 고수했다"고 비판한바 있다. 황 대표는 최근 5.18 기념식 자리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황 대표를 둘러싼 이번 종교 파문이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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