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반도 ‘따스한 훈풍’ 불어올까
6월 한반도 ‘따스한 훈풍’ 불어올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6.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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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6월 들어 한반도 정세가 다시 가파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최근 “현재도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6월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잡혀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기 위해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바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한반도 분위기를 살펴봤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해 5월에 있었던 판문점 정상회담은 북미 회담이 연기된 상황에서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이뤄진 정상회담이었다”며 “이렇게 보면 남북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충분히 이뤄진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이미 여러차례 제기돼 왔던 사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단지 북한이 강경기조를 띠고 있어 현재로서는 성사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청와대는 6월 중순 북유럽 3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 중 2017년 ‘베를린 구상’의 뒤를 잇는 새로운 대북 구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4차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방법, 장소 문제는 의지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면서 “구체적으로 예상하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도 소강 국면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해소하면서 좀 더 긴밀하게 북미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남북간 대화와 협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한미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재가 인도주의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는데 국제사회의 공통인식이 존재한다”며 “유엔 회원국은 제재 상황에서도 인도적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의 기본 입장은 북일관계의 정상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북일관계 정상화에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협력한다는 것이 문재인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6월 외교적 대반전’

한편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북미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공히 이야기해 온 것”이라며 “이것을 견인하기 위해 통일부 입장에서는 최대한 남북간 물꼬를 틀 방안을 고민을 해야 할 당위성이 있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6월 외교적 대반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열매가 완전히 무르익기 전 공개했을 때는 이도저도 안되게 된다"며 "상대가 있는 문제라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외교가와 정치권에선 오는 6월말이 한반도 정세를 가르는 중대 시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6월 28일과 29일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와 함께 한국에선 한중·한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개최되는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20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확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G20 회의 참석 전에 방한해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온 상황이다.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비슷한 시기에 문 대통령을 만난다면 한반도와 북핵 문제는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 사이 남북 정상의 ‘깜짝 회담’도 언제든지 떠 오를 수 있는 이슈다.

바쁘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 움직임이 한반도에 ‘훈풍’으로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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