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의 답은 반드시 훌륭하다”
“좋은 질문의 답은 반드시 훌륭하다”
  • 구혜리 기자
  • 승인 2019.06.1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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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UMP SCHOOL’-JOB인터뷰] 현대자동차 기아칼라팀 윤지현 멘토

H-JUMP SCHOOL 통해 대학생, 사회인을 만나다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필자가 활동을 수행하는 현대차그룹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은 비영리단체 Jump가 주관하고 현대차그룹이 후원하는 대학생 사회봉사 활동이다. <오늘의 멘티가 내일의 멘토>라는 기본 방향성과 <나눔의 선순환>이라는 구호에 동참하게 될 대학생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의 멘토인 동시에, 2040세대 사회인과 만나 역량강화에 필요한 조언을 받는 멘티가 된다.

 

기아칼라팀에서 자동차컬러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윤지현 멘토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고민과 열정을 안고 있는 청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아칼라팀에서 자동차컬러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윤지현 멘토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고민과 열정을 안고 있는 청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앉아 웃고 있는 윤지현 멘토)

>>1편 보러가기(http://www.weeklyseoul.net/news/articleView.html?idxno=51307)

이번에 H-점프스쿨을 통해 인터뷰를 받은 사회인 멘토는 현대자동차 기아칼라팀 소속의 윤지현 멘토다. 모두가 술집으로 저마다의 안식처로 향하는 금요일 밤, 윤지현 멘토는 부랴부랴 퇴근을 마치고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반갑게 대학생 멘티를 맞아주었다. 신촌의 한적한 카페에서 대학생 멘티 5명과 윤지현 멘토까지 여섯 사람이 도란도란 둘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 금요일 밤을 불타는 멘토링으로 장식하자며 뒤풀이를 주도해 후배들에게 열정을 쏟아 부은 그녀다. 올해로 27세가 된 윤지현 멘토는 나이차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 이 대학생 멘티들과 친구처럼, 친한 선배처럼 그렇게 아낌없이 애정을 베풀었다.

윤지현 멘토는 공예과 전공으로 숙명여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쥬얼리 디자인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과감하게 대학원을 자퇴했다. 2번의 인턴 끝에 오늘 현대자동차 기아칼라팀에서 자동차컬러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윤지현 멘토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고민과 열정을 안고 있는 청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민하고 찾아보다 고른 것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자동차 컬러디자인 팀이다.
고민하고 찾아보다 고른 것이 현재 근무하고 있는 자동차 컬러디자인 팀이다.

- 미대를 졸업 후대학원 자퇴까지, 다소 역동적인 커리어를 거쳐 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기업으로 취업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졸업해 취업 준비를 할 시기에 원하는 직무가 확고했어요. 줄곧 자동차 디자인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거든요. 원래부터 확고하게 대기업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지만 이 직무를 찾다보니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장에 관련 부서가 있었어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보통 대부분 사람들은 미대를 나왔다하면 기업에 취업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하세요. 하지만 정작 많은 회사에서 미대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기업 직무선택과 취업준비에 있어 전공은 크게 민감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근무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전공 유무와는 관련 없이 어떻게 응용을 잘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쥬얼리를 전공했지만 본래 하던 것과는 관련 없이 자동차 컬러 디자인팀에 근무하고 있잖아요.(웃음) 오히려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원하는 직무와 내 전공이 관련 없어 보인다는 것은 본인이 가진 유니크한 장점이 된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실제로 저는 면접에서 제가 디자인한 쥬얼리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가서 이목을 끈 점도 있답니다.

 

-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네요. 그렇다면 멘토님이 자동차 디자이너 꿈을 꾸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디자인한 것이 소중하게 다뤄지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자랑하고 싶은 제품이 됐으면 하는 욕망이 있었거든요. 한 작품을 완성하고 나면 온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인데 그것을 소비자를 통해 확장시킨달까요? 자동차는 가장 그 마음에 부합하는 산업군이였어요. 공도에서는 디자인으로 컬러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고,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창 밖에 비치는 환경은 매번 변하죠. 매번 변하는 다른 창 밖 환경에서도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는 점이 자동차의 또다른 매력이죠.  이런 매력들이 자동차 컬러디자이너의 꿈을 품게 만든 것 같아요. 본래 저는 어렸을 때부터 패션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었어요. 그래서 학과 수업에서 패션 쪽으로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학년이 올라갈 수록 옷을 디자인하는 일은 저와 맞지 않다고 느껴졌어요. 동시에 본래 전공인 공예를 응용하고 싶었어요. 그러던중 패션 센스와 공예적인 감각을 둘다 요구하는 일인 자동차 CMF ( Color, Material, Finishing )디자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현재 기아 칼라팀에서 재직중이랍니다.

 

- 확실한 희망 직무가 있다는 점이 멘토님의 강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직무를 찾는 일은 많은 청년들에게 어려운 숙제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숙제를 보다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이건 제가 실제로 취업 준비를 할 때 썼던 방법이에요. 본인이 어떤 직무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알기 위해서 저는 기본적으로 본인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멘토링 주제로 가져온 문구가 ‘좋은 질문의 답은 반드시 훌륭하다’에요. 이 의미는 나에게 묻는 질문들을 뜻해요.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그 일을 왜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알게 됐는지, 언제쯤 시작할건지, 어디서 시작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 등을 나에게 스스로 물어보고 내 성격, 생활 등을 고려해야 해요. 위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을 때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혹은 내가 정말 하기 싫은 일을 알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해 저는 가정형편상 배경과 성향으로 대학생활 동안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이 멘토링 활동을 비롯해서 요새는 대외활동 하나쯤은 다들 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여러분과 크게 학번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대외활동 하나 경험한 적이 없어요. 대학생활 동안 오직하고 싶은 직무 하나만 열심히 파고든 케이스라 재미없는 대학생활을 보냈다는 점이 살짝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저와 같은 케이스가 있다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겠죠.

 

- 대학원 자퇴를 하게 된 이유와 그 후 느낀 감정들이 있나요?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었던 제 감정 때문이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면 적지 않은 분들이 박탈감을 느끼고는 해요. 갓 백수가 되어 심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취업 할 준비된 게 없었기 때문에 소속감이 필요했죠. 또 감사하게도 가까운 교수님이 필요한 공부를 지원해준다고 하셔서 진학을 선택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느낀 대학원은 대학교랑 많이 달랐어요. (돈은 받지 않지만) 교수님을 상사로 둔 회사 조직이라는 느낌이었어요. 또 대학원을 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출발선에 있었던 주변 사람들이 내가 대학원을 진학할 당시에 취직하고 돈 버는 모습을 보면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정작 저는 많이 흔들렸었어요. 전 대학원 진학에 대한 기대감을 오로지 소속감 하나만을 추구하다보니 저와는 그런 상황들이 맞지 않았던 거죠.

자퇴를 하고보니 밤을 지새우지 않고, 주말에 근무하러 나가지 않는 것 등 기본적인 생활 패턴을 찾아 해방감을 느꼈지만 소속감이 없어지니 너무 공허했어요. 그래서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학교 도서관도 다니고 그랬던 것 같네요. 현대자동차 인턴을 준비할 때도 마치 내가 이 기업을 다니는 것 마냥 소속감을 느끼면서 준비했어요. 대학원 진학 전에도 조교 활동을 했었는데 대학원생보다는 자유로운 환경이었고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 대학원과 조교 생활에 대한 비교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런 현실을 마주하기 전에 아까 말했던 본인에 대한 질문에 답을 확실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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