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손학규호, ‘한가위 파고’ 넘을까
위기의 손학규호, ‘한가위 파고’ 넘을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7.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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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혁신위’ 논란

바른미래당의 운명이 점차 갈림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구원투수로 나선 ‘혁신위’까지 흔들리면서 내홍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주대환 위원장의 사퇴로 좌초 위기에 놓인 가운데 당내 불협화음은 지속 중이다. 퇴진파는 혁신위원장 재선임 등 신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반해 당권파는 혁신위 자체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흔들리는 바른미래당 내 상황을 전망해 봤다.

 

손학규 대표의 거취에 모든 것이 달려 있는 형국이다.

권성주 혁신위원은 혁신위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진행해 왔다. 혁신위원장을 하루 빨리 재선임하고, 남은 혁신위원들이 간사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해달라는 게 핵심 주장이다. 이와 함께 혁신위에서 의결됐던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해달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

현재 남아있는 혁신위원들 대부분은 퇴진파 측에서 추천한 인사들이다. 퇴진파는 최고위 회의에서도 혁신위 정상화 주장을 이어갔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혁신위원장이 공석이라고 해서 혁신안을 상정하지 말라는 당헌당규는 없다. 혁신위에서 가결된 안건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정되어야 한다"며 "손 대표는 하루 빨리 혁신위원장을 선임하고 혁신위 정상화를 위해 최고위원들과 협의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당권파는 혁신위 정상화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혁신위의 첫번째 혁신안은 사실상 손 대표의 재신임 성격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 대표 사퇴 촉구를 전제로 한 혁신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이 이렇게 추락하는데 손 대표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많은 원인이 존재한다"며 "손 대표 퇴진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혁신위가 과연 국민과 당원들의 공감대를 이뤄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손 대표측에선 주 전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언급한 ‘혁신위원들을 조종하는 검은세력'이 누구인지 밝히고, 독립성이 훼손된 혁신위를 해산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지지율 10%’ 논란

한편 논란의 핵심인 손 대표는 '지지율 10%' 조건부 사퇴를 사실상 번복하며 ‘마이 웨이’를 이어가고 있다. 손 대표는 자신을 향한 거취 문제가 불거지자 오는 추석 때까지 당의 지지율이 10%선까지 오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손 대표는 최근 '지지율 10% 조건부 사퇴가 아직도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에 "분열된 상태에서 싸움이 혁신위까지 확대된 상태에서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나"라며 "그 문제에 대한 답은 보류하겠다"고 답했다.

손 대표의 발언 번복으로 혁신위 정상화를 위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바른미래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손 대표가 금도를 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그 정도 약속은 지키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발언 직후 SNS를 통해 “애초 추석 때 10%가 돼도 답답한 수치라고 보는 내 입장에선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퇴진파는 혁신위 구성도 대승적으로 양보했는데 지지율 관련 발언을 번복한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당권파들은 “당의 총력 지원을 전제로 한 약속이었다”며 “내부총질만 없었어도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으로는 내홍에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원내에선 나름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최근 분위기다.

유승민 전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직접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경제 보복 문제를 외교로 해결하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교적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통해 캐스팅보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 전 위원장 사퇴 과정과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 대표의 결심이다. 당권파의 전폭적인 수용이 없다면 결국 분열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손 대표에 따르면 주 전 위원장을 만나 사퇴 재고를 요청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신규 위원장 선임도 쉽지 않을 상황이다. 연이은 내부 파열음으로 고심하고 있는 ‘바른미래호’가 폭풍을 뚫고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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