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발 ‘정계개편’, 들썩이는 정치권
평화당 발 ‘정계개편’, 들썩이는 정치권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07.19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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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나올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대대적인 정계개편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 진원지는 민주평화당이다. 평화당은 최근 분당 수순에 들어가며 내부 불협화음이 정점을 찍고 있다. 민주당발 정계개편 신호탄에 바른미래당도 자유롭지 않다. 총선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최근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수를 기치로 내건 자유한국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손익계산도 분주하다. 정치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사진=김용주
ⓒ김용주 기자

민주평화당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천정배 의원 등 평화당 의원 10명은 최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결성했다. 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의총에서 정동영 대표를 필두로 한 당권파가 정 대표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거부하자 설득 작업을 중단하고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1당이 될 것”이라며 신당 창당 로드맵을 총 3단계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가급적 신당이 9월 말에 출범했으면 한다는 기대와 함께 “정기국회가 끝난 12월과 내년 1월 2단계 변화를 하고, 총선에 임박해 3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로 세력을 확장해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가 1∼2단계를 잘 밟으면 3단계에서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제3지대 신당에 가서 깃발을 들어야 대통령에 당선되겠구나’ 하고 사정할 사람들이 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들 반당권파들은 일단 당장 탈당보다는 물밑에서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당권파 관계자는 “정 대표와 한순간도 함께할 수 없다며 당장 탈당을 하겠다는 의원도 있다”면서 “일단은 정 대표의 사당화로 인한 자멸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들과 함께할 후보 0순위로는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인사들이 점쳐지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다른 당과 정당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없고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으며, 우리가 바른미래당만 꼭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승민·안철수의 ‘선택’

반대파의 실력행사에 맞서 정 대표도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나섰다. 그는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만 유감은 한 원로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박지원 의원에게 공세를 취했다.

정 대표는 이어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비례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놔라, 당 대표직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공세를 취했다.

허영 최고위원은 “철새 정치를 넘어 가는 데마다 쑥대밭으로 만드는 메뚜기 떼가 있다”며 “정치 미아들의 가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평화당의 지각졍동에 바른미래당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 퇴진을 놓고 논란이 한창이 미래당은 “이번 상황을 토대로 평화당쪽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차라리 그 편이 색깔을 분명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당과 평화당 내 호남계 인사들이 ‘제3지대’에서 손을 잡는 시나리오는 오래전부터 회자돼왔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상당수는 이들과 이념과 입장 차이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호남발 정계개편의 첫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평화당 제3지대 구축파가 바른미래 안에서 연대하는 방안이다. 바른정당계가 가장 염려하고, 바른미래 호남계 중 일부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전해진다.

실현된다면 ‘제3지대 표방세력’은 시작부터 교섭단체가 갖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당헌당규로 볼 때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바른정당계는 유승민 전 대표 등 8명 정도로 분류된다. 최근 연대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계 7명을 더해도 15명이다. 이에 반해 바른미래 호남계는 박주선 전 대표 등 9명이고 평화당 제3지대 구축파는 박지원 의원 등 10명으로 최소 19명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정당계는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 등 대선후보급 인사들이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지만 숫적으로는 열세인 셈이다.

두번째 방안은 바른미래 호남계와 평화당 제3지대 구축파에 무소속 의원들이 가세해 신당을 구축하는 것이다. 교섭단체 요건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인사는 “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지지율 기반이 약해 정계개편의 동력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결국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정계개편은 가능하다고 보지만 어떤 특정 정파와 연합 연대, 통합 이런 것들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그는 또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연합, 이합집산, 개편이 중요하다"며 "일각에서 예측하고 있는 당대당 통합이나 제3지대 건설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시작된 대규모 정계개편 움직임이 어떤 식으로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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