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병길/ 그림 안경자/ 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 제공=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야생 동물은 깊은 산속에서만 살지 않는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도심 하늘을 나는 황조롱이와 강변에서 뛰어가는 덩치 큰 네발 동물 고라니는 물론 물에 사는 수달도 만날 수 있다.

도시의 생태를 관찰하면 자연 관찰을 위해 먼 장소로 떠날 필요가 없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언제든 자연 관찰을 할 수 있다. 정병길 삼촌의 친절한 안내로 도시에 사는 열두 동물을 만나보자. 도시라는 정글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야생 동물들을 만나보면 누구나 도시의 생태학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도시에서 만난 열두 동물의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야생 동물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생태적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친 야생 동물을 만났을 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에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고, ‘동물 카페’의 문제점, 투명한 건물이 새를 다치게 하는 여러 가지 문제도 살펴보자.

도시에 사는 야생 동물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과 도시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분이다. 도시가 넓어지고 또 도시에 적응하는 동물이 늘어나면서 도심에서 사는 야생 동물의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의 도시에도 야생 동물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사람은 지구상 모든 동물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중 도심에서 같이 살고 있는 동물들에게는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야생 동물들은 인간들이 만든 수많은 건축물과 소음, 인공 빛에 적응하며, 둥지와 먹이도 유연하게 바꾸고 도시에서 살아가기에 알맞게 진화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이 도시 생태계의 일원으로 도시에 적응해가며 살고 있는 야생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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