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지음/ 난다

ⓒ위클리서울/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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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2019년 10월 3일 허수경 시인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유고를 묶은 한 권의 책을 출간한다.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남긴, 특히나 ‘시’와 관련한 글들을 그 기본 뼈대로 한 유고집이다.

'가기 전에 쓰는 글들'은 시인이 직접 그 제목을 써서 정리해나간 생의 마지막 노트이자 속내로, 하루하루 시를 향해 걸어가는 일이 실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보폭이 아니었나 싶게 삶 안팎을 성찰하고 뱉어낸 사유들이 깊고도 뜨거우면서도 넓고도 서늘하다.

끝끝내 죽음에 당황하지 않고 끝끝내 죽음에서 삶의 명징함을 찾으려한 시인 허수경.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졌다. 시로 갈 시와 글로 갈 글, 그 태생과 성장과 말년을 엿볼 수 있는 시작 메모들.

1부는 시인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글들’이라는 폴더 안에 근 7년간 써내려간 시작 메모를 시기별로 담아낸 기록이다. 제각각의 폴더 이름 2011 작은 글, 2012 NOTE, 2013 글들, 2014 희망들, 2015 Schriften, 2016 SH, 2017 병상일기, 2018 가기 전에 쓰는 시들. 가급적 시인의 시작 메모에 편집 교정이라는 손을 크게 타지 않게 했다. 

2부는 시인이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문학과지성사, 2016년 9월 28일)를 출간한 이후 타계하기 전까지 각종 문예지에 발표한 시의 모음이다.

3부는 시인이 제 시에 부친 작품론과 시론, 이 두 편으로 채웠다.

2부와 3부에 걸쳐 발표된 작품들의 수록 지면은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 그 출처를 밝혀두었다. 그 밖에 연재를 하거나 발표를 한 다각도의 산문들은 유고 산문집 형태의 새 책으로 2020년 6월 9일 시인의 생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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