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인 바른미래당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조국 정국’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수와 진보 정치권 모두 내년 총선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내 불협화음은 정치권 재편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 내 '반 손학규연대'의 핵심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 대표는 최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초기 창당할 때 정신을 최대한 살려서 개혁적이고 중도보수정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급변하고 있는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한지붕 두가족인 바른미래당호는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

유 대표가 또 다른 중심 인물인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며 반손학규 움직임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는 변혁-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간담회를 마친 뒤 “변혁은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낼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날 모임엔 변혁 소속 바른미래당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창당 여부를 두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지금의 노선을 고수하는한 함께 가기는 힘들다는게 주된 분위기였다.

유 대표는 "저희 바른미래당 15명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출범했는다“며 ”저희를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확장하는 시도로 오늘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낼 것이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초기 창당할 때 정신을 최대한 살려서 개혁적이고 중도보수정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안철수 대표도 함께 해주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 어떤 결론을 내리고 행동할지는 머지않아 분명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관심사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 “신당 창당에 대해 결론내리지는 못했지만 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만들것이냐를 두고 속도나 그런 부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고민하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철근 변혁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 체제가 지속된다면 결국은 신당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야하는 거 아니냐. 신당창당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신당 창당’ 시나리오

하지만 유 대표측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또 다른 중심축인 안 대표가 함께 하지 않는다면 소수 세력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지 않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유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직접 연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그동안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을 통해 수개월동안 간접적으로 대화를 했는데 이제는 직접 연락하고 직접 의사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서도 필요한 단계라는게 내부 분위기다.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안에서 우리가 가고 싶은 길, 정치를 하기에는 상황이 절망적"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할 일은 다른 사람 손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개척하자"며 ”지난해 안 전 대표가 추구하는 합리적 중도 정치와 제가 추구해왔던 개혁 보수의 정치를 합쳐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정치를 해보자고 함께 국민께 약속했다"며 "안 전 대표의 창당정신은, 우리가 시작했던 초심과 창당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그 동안 실패를 반복해 왔던 것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국민의 눈에 우리는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다"며 "실패에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당초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는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진영논리에 빠져 불법, 특권, 불법에 대해 눈감고 양 패거리로 나눠서 싸우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며 "우리의 창당정신은 한국정치가 어려운 이 시점에 더 살아있다고 본다"고 했다.

진보와 보수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은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임해 왔다. 손 대표에 맞서 본격 행보를 시작한 유 의원의 결단이 어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 대표는 당의 현 상황에 대해 분명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새 집을 짓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안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민만큼 양측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손 대표의 당권파는 당의 위기극복과 쇄신을 위한 독자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며 내부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바른미래당의 운명이 어떤 식으로 결정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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