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가산점 논란’, 공천 경쟁 본격화
한국당 ‘가산점 논란’, 공천 경쟁 본격화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10.25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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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힘겨루기 ‘신호탄’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조국 정국’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켰던 자유한국당이 당내 불협화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과정에 가담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는 문제와 관련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힘을 실어주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이번 공천 가산점 문제를 놓고 당내 시각이 엇갈리는 것은 내년 총선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내 갈등 불씨가 되고 있는 ‘가산점’ 갈등을 살펴봤다.

 

ⓒ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한국당 내 총선 공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황 대표는 최근 “당에 기여한 부분과 관련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며 “반드시 그런 부분도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소환되는 현역 의원이나 보좌진 등이 공천을 신청할 경우 내년 총선 공천 심사에서 긍정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반영 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과 관련 "역대급 코미디 공천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실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 대상인 사람들에게 공당의 공천에서 혜택을 준다고 하는 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법·질서를 준수해야 하는 의무는 국민 모두에게 있고, 특히 국회의원은 법·질서 준수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저항을 앞장서서 하신 분들이고,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야 된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정말 황당무계할 따름이다"면서 "법을 위반하는 것이 ‘저항’으로, 폭력과 무력을 행사한 것이 ‘기여’로 간주되는 ‘자유한국당식 공천’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정치 역사상 다시없는 역대급 코미디 공천을 방불케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조폭 중에 상조폭"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라, 뒤는 내가 봐주겠다'는 조폭 논리"라며 ”패스트트랙의 불법에 대한 한국당의 인식 문제"라고 공세를 취했다.
 

원내 사령탑 임기

당내에서도 이번 논란을 놓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내년 총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당 의원총회에서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고발당한 60여명의 의원들에게 총선 공천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대해 당에 헌신한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긍적적 평가도 있지만, '범죄 혐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구태정치의 상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패스트트랙이나 조국 정국 당시 전면에 나선 사람들뿐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한 이들도 있는데 특정인들만 가산점을 주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문제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2월 중순까지가 임기인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권한을 넘어 월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총선 일정상 원내지도부 임기를 연장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강석호 한국당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를 마무리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선거에서 주축으로 들어가는 부분"이라며 "한 두분이라도 나온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천 가산점에 대해서도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불법을 막기 위해 앞장을 섰다고 하지만 그런 부분은 나중에 해도 될 이야기를 좀 성급하게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앞장서 강조한 만큼 가산점 문제는 조금 더 장기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황 대표가 총선승리를 위한 핵심 쇄신과제이자 첫 역할로 내세운 인재영입 계획을 두고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당은 조만간 1차로 내년 총선 대비 1차 인재영입 명단에 오른 10여명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엔 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TV드라마 '태조왕권'에서 '궁예'역할을 맡았던 방송인 김영철씨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몇몇 영입 대상 인사를 놓고선 벌써부터 ‘이념적 편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정치혁신위원회가 마련해 당 지도부에 보고된 '중진 등 현역 엄격 기준 적용-정치신인 가점 부여'를 골자로 하는 혁신 공천안과 당무감사위의 당무감사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을 놓고 내부 신경전이 시작된 한국당에서 어떤 얼굴들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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