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톺아보기] '노트북'(2004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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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트북' 포스터 ⓒ위클리서울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유통기한이 없을 멜로영화.’ 이번에 소개할 영화에 대한 인상적인 리뷰다. 수많은 리뷰를 읽어봤지만 저 한 문장을 이길 수 없다. 2004년에 개봉해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러브 스토리. 1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아름다운 영화. 로맨스 영화의 대표, 거장, 베스트란 호칭이 아깝지 않다. 영화 ‘노트북’이다.

‘노트북’은 로맨스 소설의 대가인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56주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원작 <The Notebook>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의 장인, 장모의 실제 러브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감동 실화로 밝혀져 더욱 주목 받았다. 감독 닉 카사베츠의 따뜻한 연출력과 이 작품을 통해 로맨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라이언 고슬링, 레이첼 맥아담스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엿볼 수 있다.

영화는 요양원에 있는 노부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사실 영화가 끝날 때까진 그들이 노부부란 사실을 확신할 순 없다. 할아버지가 치매가 있는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주며 영화는 전개된다. 책 내용의 주인공은 ‘노아’와 ‘앨리’. 17살 노아는 밝고 순수한 앨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이들 앞에 놓인 장벽에 막혀 이별하게 된다. 24살, 앨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하고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앞에서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약혼을 한 론 하몬드와 첫사랑인 노아 그 둘 중에 앨리는 누굴 선택할 것인가.

사랑하는 연인의 감정복선을 매우 현실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했다. 열일곱의 순수하고 격렬한 사랑, 스물넷 현실적 갈림길에 부딪혀 위태로운 모습은 관객들마저 이입해 그들을 응원하게 한다. 이 영화가 다른 로맨스 영화들과 다른 점이라면 해피앤딩과 새드앤딩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느끼기 나름이다. 몇 년 만에 다시 꺼내본 영화. 이런 생각이 문뜩 들었다. 과연 노아와 앨리는 사랑이 이루어진 것일까 아니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일까. 처음 봤을 땐 이런 의문이 들지 않았지만 이제와 다시 보니 이 영화는 아름다운 해피앤딩이 아니라 비극적 새드앤딩일 수도 있다. 다시 보고 나서야 이 영화의 매력이 더 깊게 느껴졌다.

두 주연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앨리 역)와 라이언 고슬링(노아 역)은 이 영화의 개봉 전만 해도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노트북’은 개봉과 동시에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8주간 10위권에 머무는 등 흥행 쾌거를 이뤘고, 영화 속 아름다운 로맨스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레이첼 맥아담스와 라이언 고슬링은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단번에 눈도장을 찍으며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앨리 역을 맡은 레이첼 맥아담스는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했다. 톡톡 튀는 매력과 시원시원한 웃음 거기에 파란 눈동자와 아름다운 금발 머리는 그녀의 매력을 배로 증가시킨다. 앨리는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역할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 영화로 인해 할리우드 스타로 급부상한 레이첼 맥아담스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2009)’, ‘어바웃 타임(2013)’ 등에서 사랑스러운 모습과 함께 로맨스 영화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믿고 보는 로맨스코미디 퀸으로 인정받았다.

 

영화 '노트북' 스틸컷 ⓒ위클리서울
영화 '노트북' 스틸컷 ⓒ위클리서울

‘노트북’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든 라이언 고슬링. 한 평생 앨리만을 사랑한 로맨틱한 모습은 수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노아 역 캐스팅 당시 잘생기지도 않고 쿨하지도 않고 약간 겁쟁이처럼 보이는 보통 남자의 이미지를 원했다고 했다. 거기에 라이언 고슬링이 적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평범함을 뛰어넘는 매력으로 할리우드 대표 로맨틱가이로 자리매김했다.

약 15년 전 영화이지만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다. 볼 때마다 감동받고, 볼 때마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영화다. 거기엔 아름다운 배경도 한 몫 한다. 잔잔한 호수, 새하얀 집, 함께 걷던 차도, 놀이공원 까지.

감동적인 스토리, 멋진 배우, 아름다운 배경 모두 갖춘 영환데 최고의 로맨스영화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또 추천을 안 할 수 없다. 이 정도면 안 볼 이유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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