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총선 준비 신호탄’, 성적표는?
제1야당 ‘총선 준비 신호탄’, 성적표는?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9.11.0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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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인재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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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대를 걸었던 한국당의 인재영입 작전이 초반부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통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등 8명을 영입했다.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첫 인재영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당은 경제 분야와 탈원전, 여성, 언론인, 청년 리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루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선 분위기를 뒤바꿀만큼 획기적이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외부 수혈을 통한 한국당의 총선 준비 분위기를 살펴봤다.

 

황 대표의 인재풀은 과연 얼마나 될까.

황 대표는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 자리에서 “지금 나라가 절체 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하게 만들어 온 자유 우파가 이제는 힘을 합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다양한 분야 인재들이 저희와 첫 행사 갖게 된 것 의미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미래가 내년 총선에 달려 있고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할 때 국민도 더 큰 신뢰와 지지 보내 주실 것"이라며 "총선까지 이제 167일이 남았다. 압승할 수 있도록 총선까지 함께 뛰자"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새롭게 와주신 인재분들께 먼저 감사하단 말씀드린다"며 "저희가 갈 길이 멀지만 분명 국민과 함께 승리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당에 새로운 활력이 돼 우리당이 많은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새롭게 영입한 인물들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등 8명이었다.

윤창현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예금보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용하 교수는 성균관대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기초연금 도입을 주장한 국민연금 전문가로 통한다.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수호'의 부친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원 전 부사장은 만 21세에 제35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최연소 차석합격한 뒤 산업자원부 과장을 거쳐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역임했다. 두산중공업을 퇴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겼다.
 

“야당 복은 천복”

전북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백경훈 대표는 지난 8월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집회에 연사로 올랐다가 변상욱 YTN앵커와 '수꼴' 발언으로 공방을 빚으면서 유명해졌다.

장수양 대표는 한국체대 대학원 석사 출신의 배드민턴 선수였다. 2003년 16살 최연소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10년 넘게 배트민턴에 매진해왔지만 잦은 부상으로 은퇴했다.

양금희 회장은 전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청년과 환경, 저출산 등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한 여성리더 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진숙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전 MBC 사장 체제에서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 전 사장은 '바그다드 종군기자'로 불리는데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현장에서 보도해 한국방송대상 보도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최근에 많이 거론된 이슈가 상식,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이라며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제가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 한국당이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정범진 교수는 서울대 대학원 원자핵공학과 박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초기 탈원전 정책에 저항했다.

한편 당초 영입 명단에 포함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영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전 대장은 한국당 최고위원 전원이 영입을 반대하는 의사를 황 대표에게 전해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와 관련 “박 전 대장이 기독교 신앙으로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 해서 아마 황 대표와 죽이 맞은 것 같다"며 "한국당이 요즘 계속 똥볼을 찬다. 문재인 대통령의 야당 복은 천복이 아니면 이런 경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한국당의 인재영입 쇼가 파탄이 났다"며 "제1호 영입인사(박 전 대장)가 영입식도 치르지 못하고 낙마한 것은 한국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를 당 대표가 '10고 초려'하려 했고, 지방까지 달려가 공을 들였다"며 "황 대표의 도덕성과 공감능력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다른 인사들도 국민께 겸손한 자세로 평가 받으려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인재랍시고 영입한 인사들이 일으켰던 문제들은 벌써 잊은 것이란 말인가"라며 "스스로를 돌아보지는 못할망정, 불리한 기억은 싹 지우다니 참 편리한 기억력과 이기적인 양심을 가진 정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1차 영입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첫 발표에서 제외됐다.

영입 인사 중 일부는 과거 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전력이 있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창현 교수는 과거 한국당 혁신위원,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을 지냈고 김용하 교수도 지난해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진숙 전 사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지내면서 세월호 보도 은폐·축소 의혹, 노동조합 탄압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한국당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내년 4월 총선 채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을, 전략기획부총장인 추경호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는 한국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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