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과 구직난의 엇갈린 명암
구인난과 구직난의 엇갈린 명암
  • 박종민
  • 승인 2019.11.2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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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요즘 젊은이들의 구직난이 심각하다. 정부 당국의 통계적 지표로 나타나는 높은 실업률이나 낮은 취업률을 따질 것도 없다. 취업박람회장이라든지 기업의 신규직원공채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취업의 문은 흔히 하는 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간다.’는 표현대로 비좁은 취업입구요, 작디작은 구멍에 불과하다. 그 작고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젊은 청춘들이 밤낮을 가리질 않고 영혼을 불태운다.

유리하다는 여러 가지 스펙을 쌓고 다이어트를 하며 날씬하게 몸을 고르며 군살을 빼면서 임전무퇴의 정신과 자세로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젊은이들을 채용하려는 기업이나 사업체의 구인난 역시 심각하다. 중소기업이나 제조업 중심의 공장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아우성이다. 이 같은 심각한 구인실태는 정부 당국의 통계자료 수치로도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웬만한 중소기업을 경영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젊은 인력난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기피하기에 말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은 그들대로 눈높이가 다르다.

안목이 다르고 기준점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소규모가내수공업 3D(Difficult, 어렵고 Dirty, 더럽고 Dangerous, 위험한) 업종에선 도무지 사람을 구할 수가 없어 쩔쩔맨다. 유능한 젊은이를 찾기가 사막에서 바늘 찾기이다. 

  정부 당국에서도 이와 같은 심각성을 감지하여 극약처방형식으로 근로 지원 장려금이라는 명목을 들어 적잖은 돈을 쏟아부으며 중소기업지원책을 쓰고는 있지만 그저 임기응변식 조치에 불과하며 속된 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이다.

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장감이 없다는 얘기다. 젊은 청춘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는 푸념들이다. 정황이 이러하니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어 여기저기 현장을 방황하고 있는 측이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사람을 쓰고 싶어도 쓸 사람이 없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의 산업의 기초기반이 되고 있는 제조업들은 연쇄 붕괴마저 우려된다.

  시골농촌의 농사현장과 어촌의 어업현장도 마찬가지이다. 과수원이나 축산농장이나 화훼원예 특수작물 재배농장에서 일할 젊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개의 농어촌인구가 노령화 고령화되어 농어업을 영위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홀로 사는 60세 이상 가구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되질 않는다.

이러하니 농어업과 농공단지내의 산업현장은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 국내에 들어온 산업연수 지원 근로자들로 겨우겨우 운영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부부 또는 가족끼리 그룹을 이뤄 일정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원근 거리를 오가며 농공산업현장 근로를 하고 있다. 작업반을 형성해 전용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60~7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과정에서 시골농촌을 떠났던 젊은 인력들은 이젠 도시에서 대부분 직장을 은퇴한 노령세대가 됐다. 그러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찾아 귀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들 인력으론 농어촌의 산업인력을 충원하기 어렵다. 젊은이들이 많이 돌아와야 한다. 심각한 구직난과 구인난을 해소해나가려면 기초단계인 지방 농어촌과 중소기업의 충원인력이 우선이다. 젊은이들의 구미를 맞춰 줘 그들이 돌아오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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