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正名)을 실천하고 실현해야
정명(正名)을 실천하고 실현해야
  • 박종민
  • 승인 2019.12.0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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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정명(正名)이 무엇이던가요? 글자 그대로를 풀이한다면 바른 이름입니다. 하지만 이름자 그대로 바르게 이름자의 글씨를 쓰라는 얘기가 아니라 이름에 걸맞는 사람으로서의 이름다운 올바른 일과 행실의 위상을 가진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명(正名)이란 단어는 기원전 5세기, 약 2500여 년 전에 공자가 논어를 통해 주창(主唱)한 인간이 가져야 할 품성과 덕목을 지칭하는 학문적 학설입니다. 즉, 그의 이름이나 직명에 합당한 역할과 행위 행실이 실천돼야 한다는 도덕적 윤리적 인간상을 훈육지침으로 한 변(辯)인 것입니다.

사람(백성)을 이끌어 다스리는 왕(임금),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궁중 조정신하나 지방 고을의 관료들을 포함한 벼슬아치와 선비는 물론 상인과 평민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이 가져야 할 예지(叡智)의 기본골격이 되는 정신과 역할이란 것입니다.

 정명을 풀이하는 몇 가지 예를 들어 봅니다. 군 군(君 君)-백성을 거느리는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 신(臣 臣)-임금을 섬기는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부부(父 父)-슬하에 자식을 둔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자(子 子)-부모를 모시는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는 말입니다.

두말할 것이 없는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윤리와 도덕상으로 볼 때 지당한 말이지만 사람의 입지나 위상에 걸맞게 제 역할과 행위 행실을 실천하고 실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다각적이며 다질 적인 인간들의 모둠 살이 사회 속에 존재된 사람으로서 생활 자체나 품성 성격 성상 성품이 다양하고 다변하기에 이를 지켜나가기가 매우 어려 우리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행해야 합니다. 소신 있게 소명의식을 가지고 추진해야 합니다. 실천해야만 됩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삶의 과정 과정들이 더욱 힘겹고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거칠어지고 요란해지며 조용할 날이 없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정명(正名)을 실천하고 실현하기가 이 같은 현대문명 사회에서는 더욱더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문명이 발전하고 진화해나갈수록 고전에 바탕을 둔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학설이기에 학문적인 가치는 높으나 실현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의 파급효과는 별로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부조리와 비리에 얼룩지고 불의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다변적이며 시끌벅적하고 뒤숭숭하여 처세와 처신이 어렵습니다.

늦었지만 국민 각자가 정명을 실천하고 실현해야 합니다. 온 국민들 하나하나가 각기 국민다운 행동과 역할과 행실을 실현해나갈 때 국가사회질서가 바로 설 것이며 준법 기강이 바르게 확립될 것입니다. 국민들의 삶이 화평해지리라 생각됩니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당신과 나의 역할과 사명과 소명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며 고민해봅시다. 과연 나는 내가 지닌 이름과 직함대로, 부여된 정명대로 살아가고 있는지요?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이름과 위상에 걸맞게 할 일을 하고 있는지요?

교수학자는 교수학자답고 학생은 학생답고, 기업의 사장회장은 기업의 사장회장답고 사원은 사원다울 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기업이 성장 발전하며 생산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정명을 실천하길 온 국민과 모든 정부 부처 기관 단체의 책임자와 구성원들에게 요청하고 소원합니다.

각자가 각자의 정명대로 역할과 사명을 다해나갈 때 우리 사회는 화합과 상생이 저절로 이뤄질 것이며 반목과 질시는 사라질 것입니다. 도덕 윤리에서 비롯된 정명의 행동실천은 온갖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게 할 것이며 반칙과 변칙, 범법과 탈법이 없는 바른 사회로 정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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