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정 글/ 안경자 그림/ 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 철수와영희

[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자주 먹는 국은 무엇일까? 바로 미역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일날 끓여먹는 특별한 국은 무엇일까? 역시 미역국이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매우 특별한 미역국은 주재료인 미역을 구하기가 쉽고, 파 같은 양념을 넣지 않아서 음식 재료도 간소해 끓이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다.

고은정 선생님은 정확한 조리 방법과 조리 시간을 알려주어서 어린이들과 요리 초보자들도 지금 당장 도전할 수 있게 용기를 준다. 오랫동안 음식수업을 해 온 고은정 선생님의 요리 교실 경험이 담긴 글과 이를 친절하게 풀어낸 안경자 그림 작가의 그림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에서는 소고기 미역국 외에도, 들깨 미역국, 된장 미역국, 꽃게 미역국까지 네 종류의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미역국은 집에서 담근 간장으로 맛을 내는 것이 비법이다. 철수와영희 그림책 시리즈 중 '우리 학교 장독대'와 함께 읽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맛있는 생일 선물을 만들어 보자.

부엌은 과학 실험실과 가장 비슷한 공간이다. 위험한 것도 비슷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점도 비슷하다.

부엌은 불과 칼과 깨지는 그릇들이 가득한 곳이지요. 요리를 할 때 위험은 분명 있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어린이들과 요리 수업을 하기 전에 주의 사항을 충분히 알려 주고, 불, 칼 등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 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네 가지 미역국을 하나씩 시도해 보는 과정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창의적인 메이커(Maker) 교육이다. 과학 실험이 위험을 조절하면서 도전하고 실패하며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결과를 얻어내듯, 음식 만들기도 도전을 하고 실패도 하고 단점을 보완해서 다시 시도해 보는 과정을 겪으며 점점 더 제맛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처음 끓였을 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베었거나 데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하는 어른들이 빨리 조치한 뒤에 하던 음식을 완성하도록 도와준다면, 작은 위험들을 넘어서며 완성한 음식을 맛보며 어린이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게 되고, 이러한 부엌에서의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평생 지식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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