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지음/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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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주리 기자] '엄마는 오늘도 유튜브로 출근한다'의 저자 박혜정은 8살 딸과 4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유튜버다. 결혼 전에는 은행원이었던 그는 결혼을 하고 육아를 시작한 후로 흔히 말하는 경단녀가 됐다. 아이를 키우는 여느 엄마들처럼 자신만의 일을 하기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시작한 유튜브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가 운영하는 <소사장 소피아> 채널은 구독자 8만, 조회수 500만 명을 돌파했고, 유튜브를 통한 월수익은 1,000만 원이 넘는다.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달성해낸 성과다. 게다가 텔레비전에 출연하고, 유튜브 유명인사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이 정도면 직업 유튜버라고 해도 될 정도지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엄마’로 정의한다. 엄마로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최우선이고, 집안일도 모두 해내고 있다. 유튜브와 수익 사업은 그다음 문제다. 엄마이자 유튜버, 사업가이자 책 네 권을 낸 저자라는 그의 이력을 보면 ‘슈퍼맘’이라는 수식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평범한 엄마일 뿐이라고 소개한다. 다른 엄마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유튜브를 하고 있는가 아닌가일 뿐이다. 

그 역시 다른 엄마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생활을 접어야 했다. 여전히 꿈도 많고 열정도 있었지만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로서의 시간에 충실해야만 했다.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놓치기 싫어 선택한 전업주부였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였다. 육아와 집안일에 치여 고단하기만 하던 그때 시작한 유튜브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채널이 성장하면서 광고수익이 생기고, 생각지도 못한 방송 출연과 사업기회가 열리고, 끊임없이 제휴 요청이 들어왔다. 자신의 브랜드로 강의를 열고, 원하는 시간에 일한다. 엄마의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삶의 주도권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유튜브 시작을 망설이는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엄마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능력인 공감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일상에서 콘텐츠를 뽑아내는 능력을 일깨워준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유튜브는 무엇이든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엄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 활용법도 담았다.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가며 활용하는 방법과는 다르다. 그저 갑자기 시간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빠르게 유튜브를 찍고 편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기 어려운 엄마 입장에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활용하기보다는 아이가 낮잠을 잘 때 공을 덜 들이고도 기동력 있게 움직이는 방법이 필요하다. 엄마들이라면 공감하고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팁이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걱정되는 악플이나 얼굴 공개 등에 따른 대응법도 담았다. 긍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그의 대처 방안을 보면 걱정거리는 사라질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익 창출법이다. 저자는 엄마라면 유튜브에서 수익 창출이 더 수월하다고 한다. 엄마들은 엄마 구독자를 모으기 쉽고, 엄마들은 집안의 소비를 결정하는 주체이며, 수많은 기업들은 우리의 가정에 필요한 각종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가 됐든 제휴·협찬이 됐든 엄마들은 기업들의 타깃이 된다. 엄마들에게 수익 창출의 문이 더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엄마유튜버들에게는 구독자가 1,000명만 넘어가도 기업에서 협찬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할 정도다.   

이 책은 유튜브를 활용해서 행복한 엄마가 되는 법을 보여준다. 육아와 집안일에 치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엄마들이 유튜브를 통해 어떻게 가능성을 다시 찾고,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찾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유튜브에 올인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저자는 유튜브에 모든 것을 바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균형을 찾고, 엄마로서의 역할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유튜브는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디딤돌일 뿐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 시간을 유튜브나 다른 일 때문에 놓치면 엄마는 평생 후회한다. 이 소중한 시간을 지키면서 엄마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플랫폼이 유튜브다. 

유튜브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바쁜 엄마라도 할 수 있는 ‘틈틈이 크리에이터’의 노하우가 있다. 저자는 자신의 촬영, 편집, 수익 창출 노하우를 공유하며 엄마들이 유튜브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방을 만들기를 권한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시작하고 끝을 낼 수 있다. 내 시간을 내가 컨트롤하면서 삶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더불어 용돈도 벌 수 있다. 집에서 아이만 돌보는 무력한 엄마라는 사회의 부당한 시선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충족감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엄마는 유튜브로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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