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와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와 우한 폐렴
  • 김경배
  • 승인 2020.01.3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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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보라매병원 ⓒ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위클리서울=김경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오전 7번째 확진자(28·남)가 발생한 데 이어 오후에는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8번째 환자는 62세 한국인 여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며 "현재 원광대병원에 격리됐고, 추가 조사가 이뤄지는 대로 경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추가 확진자 3명 중 1명은 5번째 환자(33·남)와 접촉한 지인으로 이날 오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다. 문제는 2차 감염사례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신종코로나로 인해 각종 지역행사는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조선족이나 중국인들, 특히 관광차 찾아온 중국인들을 향한 시선이 복잡하다.

신종코로나는 한국경제에도 파급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진출 기업이나 수출, 음식·숙박업 및 관광 등 실물경제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관광업계는 최악의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점을 의식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든 발생 가능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경기 반등 모멘텀 확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다른 목소리를 내온 정치권은 이번 신종코로나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이미 민주당과 한국당은 명칭에서부터 서로 달리하고 있다. 정부 여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하는 반면 한국당은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고집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 이름에 특정 지역명을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역명이 들어가면 혐오와 편견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우한 폐렴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공식 명칭은 ‘2019-nCov’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2019 신종코로나’란 뜻이다.

물론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신종코로나든 우한 폐렴이든 철저한 대비와 방역을 통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여야를 떠나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2019년은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진영논리에 빠져 극단적인 대립이 가열된 한 해였다. 2020년은 외부로부터 찾아온 위기를 상호협력과 상생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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