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이 시대 오늘 우리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자(賢者)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한 입이 되어 말한다. 불안하고 불길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실의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해 암담하고 엄혹함을 걱정하고 고민하며 진지하게 이야길 한다.

심각하다. 요즘“밤새 안녕”이 화두다. 옛날 우리 조상님들로부터 이어 내려진 문안 인사말로 아침에 잠깨어 일어나면 일상적인 첫말이 “밤새 안녕히 주무셨어요?”는 그저 친근한 인사말이었다.

아침을 맞이하는 위안이었고 피차 상호 간에 안위를 직접보고 확인하는 순간의 대면 예의요 도리요 인사드림이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는 그렇게 정겨운 아침 인사말이어서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밤새 안녕”은 그 의미가 다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시대라서 그렇다. 오늘 우리가 맞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고난(苦難)하다. 어찌해야 할 바를 알 길이 없고 미래를 예측해 볼 길이 없다.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자고 나면 밤사이 예측이나 예상도 하지 못할 미증유(未曾有)의 사태가 이미 벌어져 있고 터져나 있다. 밤새 안녕이 화두가 될 수밖엔 없는 지경이다.

잠 깨 일어나는 순간부터 내가 내 몸을 만져보면서 안도의 숨을 쉬어야만 하는 게 우리들에게 지극히 자연스럽게 주어진 일상이 돼버렸다. 황당한 정황을 익숙하게 체감해야 하는 형편이 돼버렸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불타버리고 멀쩡하던 땅이 갑자기 가라앉고 거기 사람이 빠져 죽어나니 겁이 나는 것이다.

며칠 새 누가 죽고 누가 119 엠브란스에 실려 갔다 한다. 불안하고 불길할 수밖엔 별다른 도리와 대책이 없다. 온 국민의 불안하기만 한 정서를 중앙정부 부처나 지방자치 관서에서도 알고는 있으리라 싶다.

국지적인 현상이 아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모를 리가 없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다다. 잠시 요란만 떨다가 끝이다. 벌어졌을 때 잠시뿐이지 별다른 특단의 조처가 없다. 미연에 방지할 확실한 제도나 행동은 속수무책이다.

  그렇다고 우리 국민들이 여기서 절망하면 절대로 안 된다. 실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스러지고 엎어지더라도 주검이 되기 전엔 낙망해선 아니 된다. 그 어떠한 어려운 난공불락의 정황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기필코 절망하지 말고 딛고 일어나야 한다. 영육이 강건해야 한다.

몸과 맘을 추스르고 발딱 일어서 나서야 하고 뛰고 달려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허리띠와 신발 끈 졸라매며 다잡고 나서야 한다. 좌절은 사막(砂漠)이다. 모래벌판 같은 사막(死幕)이다. 현실이 심각하고 버거울수록 탈출구를 찾아 달려 나서야 한다. 의지와 행동이 강건해야 이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긍정적이어야 하고 자기 스스로가 안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하질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게 오늘 우리 사회의 실정이며 실황인 것이다. 정신 차리자. 절망은 실의를 낳고 실의는 낙망과 포기로 이끈다.

  자고 나면 다가오는 매일 아침마다, 나날이 이어오는 하루하루를 만나고 맞이할 때마다 그저 날이면 날마다 좋은 아침이길 기원해보자. 우리들의 기원과 소원이 하늘에 닿도록 염원하자. 우리들 모두가 그렇게 노력하며 바라며 빌고 또 빌어야 한다.

그러면서 내 주변 주위의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건전한 아침을 맞길 소원하면서 사랑의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종은 생각 아름다운 말로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며 보듬어줘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처한 세태가 엄혹하다.

자칫 잘못하다간 나의 정신체계가 고장 나서 ‘번 아웃’되게 되어있다. 많은 이들이 우리들 앞에 부닥친 현실이 너무나 힘겹고 아프다고 말들 하고 있다.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해내야 한다. 위클리서울 독자 여러분, 날이면 날마다 좋은 아침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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