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총선’, 최후 승자는 누구?
‘코로나 총선’, 최후 승자는 누구?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0.03.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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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붕 한 가족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시작된 4월 총선레이스에서 마지막으로 웃는 쪽은 과연 어디가 될까.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지난 2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가장 큰 관심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다. 대통령만 3명 배출한 '정치 1번지'에서 전직 총리 출신 인사들이 대결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두 후보의 이번 21대 총선은 의원직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넘보는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 격전지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김용주 기자

‘종로 선거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만큼 종로의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단순한 1석 이상의 의미로 불리고 있다.

누가 승기를 쥐느냐에 따라 두 사람은 물론 집권여당과 제1야당이 기로에 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종로구는 거주민의 소득 편차가 크고 동네에 따라 보수와 진보 선호도가 비교적 뚜렷하다. 창신동과 혜화동 등 동쪽은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을 띠고 평창동 등 부촌이 많은 서쪽은 보수 성향이 다소 우세하다.

종로를 '동진서보(동쪽은 진보, 서쪽은 보수)'로 부르는 이유다. 이 전 총리는 선거를 위해 서쪽인 교남동으로 이사하고, 황 대표는 동쪽인 혜화동에 집을 구했다. 종로 안 험지에 자리를 잡아 바람을 일으키려는 것이다.

현재 다수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이 전 총리가 앞서고 황 대표가 뒤쫓는 형국이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보다 2주 앞서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 행보를 펼쳐 왔으며, 선대위 출범 전까지는 주요 당직도 맡지 않아 황 대표에 비해 비교적 여유 있게 바닥을 다져 왔다.

두 후보의 메시지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 전 총리는 '인물론'을, 황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꺼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두 후보의 프레임은 직접적으로 불꽃을 튀기고 있다.

 

‘수도권 격전지’

황 대표는 "나라가 참으로 어렵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는 고립됐다"며 "이제 대한민국을 바꿔야 산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 전 총리는 "국민들이 겪은 고통을 분담하면서 어떻게 하루라도 빨리 더 가볍게 덜어드릴 것인가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주민들을 만나보니 코로나 걱정이 많으시다. 잘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하시고, 울먹거리는 분들도 있다"며 "일반적인 선거 분위기와 다르다. 의지하고 싶어 하시고, 희망의 끈이라도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종로 민심은 크게 인물론과 정권심판론, 두 갈래다. 이 전 총리의 경우 총리 시절 강원도 산불 등 국가적 위기에 잘 대처하면서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반해 황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토대로 보수대결집의 명분을 쌓고 있는데, 최근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총선에서 기세를 잡아 정권 교체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선거운동은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두 후보는 바쁜 당 일정을 소화하는 틈틈이 소규모 차담회 등을 열어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총 300명의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은 전체적으로 '국정 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이 팽팽하게 맞설 전망이다. 서울 종로 등 최대 격전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22석을 놓고 혈투가 펼쳐지는 수도권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론조사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전국 지역구 12곳에서 21대 총선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 6곳에서는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수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니 대선'이라 불리는 종로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57.2%)가 통합당 후보인 황교안 대표(33.8%)를 20% 이상 격차로 앞섰다. 동작을에서는 민주당의 이수진 전 판사(50.4%)가 통합당의 간판스타인 나경원 전 원내대표(38.6%)보다 10% 이상 앞섰고, 구로을에서는 민주당의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48.3%)이 김용태 통합당 의원(30.2%)을 10% 이상 앞섰다.

광진을에서는 민주당 고민정 후보(44.3%)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43.9%)가 오차범위(±4.3%포인트) 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매일경제·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3∼25일 유·무선 혼합 자동응답 전화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포인트, 응답률은 6.2%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코로나19라는 대혼돈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쪽이 마지막 승자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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