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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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다은 기자
  • 승인 2020.03.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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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톺아보기] ‘굿 윌 헌팅(1998)’
영화 ‘굿 윌 헌팅’ 포스터 ⓒ위클리서울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본’ 시리즈, ‘마션’, ‘인터스텔라’,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이 영화를 보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배우 바로 맷 데이먼. 지금은 대배우가 됐지만 그에게도 신인시절이 있었다. 그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인생 작품을 소개해보려 한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까지 해서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 9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것은 물론 유수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굿 윌 헌팅(1998)’이다.

수학, 법학, 역사학 등 모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윌(맷 데이먼).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 받은 상처로 인해 세상에 마음을 열지 못하는 반항아다. 절친한 친구인 처키(벤 애플렉)와 어울리던 윌의 재능을 알아본 MIT 수학과 램보(스텔란 스카스가드) 교수는 유명한 심리학 교수들을 통해 그를 부탁해보지만 거친 윌 앞에서 전부 두 손 두 발을 든다. 마지막 희망으로 대학 동기인 심리학 교수 숀(로빈 윌리엄스)에게 그를 부탁한다. 거칠기만 하던 윌은 숀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상처를 위로 받으며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극 중 진한 우정을 나누는 윌과 처키 역을 맡은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실제로도 당시 30년을 넘게 우정을 이어온 단짝 친구로 알려졌다. 시나리오를 공동 작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할리우드 대표 ‘엄친아’로 알려진 맷 데이먼은 하버드 대학교 재학 시절에 썼던 과제 초안을 벤 애플렉과 함께 발전시켜 각본을 완성했다.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보스턴을 배경으로 희망 없는 청년이 인생의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감동적인 과정을 그렸다.

맷 데이먼만 주목할 게 아니다. 故로빈 윌리엄스를 처음으로 오스카상의 영광을 거머쥐게 한 영화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그였지만, 유독 상복 없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상처받은 이의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인생 캐릭터 숀을 만나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따뜻한 대사, 진실 어린 눈빛은 관객 모두가 위로받게 한다. 영화 끝자락 “너의 잘못이 아니야” 반복하며 윌을 달래는 모습은 지친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만 같다.

 

영화 ‘굿 윌 헌팅’ 
영화 ‘굿 윌 헌팅’  스틸컷 ⓒ위클리서울

탄탄한 스토리, 뛰어난 연기력, 감동 모두 완벽한 작품이다. 약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명불허전이다. 영화는 꾸밈없이 담백하게 다가온다. 감동을 위해 억지로 감정을 끌어내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보는 내내 불편함이 없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세상에 버려져 스스로 벽을 쌓은 아이의 벽을 허물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지금도 남아있을까. 많은 생각이 든다.

삭막한 세상이다. 쉽게 외면해버리고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기절정에 순간 다시 뭉치는 게 사람인 것 같다. 요즘 그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두가 힘들고 위태롭지만 서로 도우며 이겨내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무심히 지나지 말고 한 번 더 돌아봐주자 그리고 손 내밀어주자. 어쩌면 그들의 새 삶을 펼칠 수 있는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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