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격전지 3

[위클리서울=김승현 기자] 4월 15일 총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수도권의 민심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곳곳에서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는 최대 이슈 지역이다. 판사 출신이 맞붙는 동작을과 오세훈 고민정 후보가 맞붙는 광진을도 승부 예상이 어렵다. 서울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세 곳을 살펴봤다.

 

ⓒ위클리서울/ 김용주 기자

당을 상징하는 두 거물이 맞붙었다. 일각에선 차기 대선 전초전이라고도 부른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는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하며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파란색 민주당 점퍼를 입은 이 후보는 "지금 싸우는 사람은 필요없다. 저 이낙연은 일하는 사람“이라며 ”이번 선거는 일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다.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 상처에 대처할 줄 아는 사람을 뽑는 게 이번 선거의 의무이자 종로구민의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 안에 대한민국 기업인 녹십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상용화할 것"이라며 "어쩌면 코로나19가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끝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나왔다"고 희망 메세지를 전했다.

코로나 방역 이후 남은 사회적 상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함께하고 있는 만큼 자신이 적격자라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해피핑크색 점퍼를 착용한 황 후보는 “살기 좋습니까"라고 운을 떼며 ”멀쩡한 우리나라, 잘 살던 우리나라, 경제 걱정 없던 우리나라가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냐. 경제가 정말 다 무너졌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가 오기 전부터 이미 우리 경제는 무너져가고 있었다"며 "그런데 정부는 지금 와서는 경제가 무너진 것을 코로나 탓을 한다. 문재인 정권은 정말 남탓 정권이지 않느냐. 먹고 사는 문제는 지켜야 할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또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정말 꿈꾸던 자유민주국가, 시장경제로 잘 사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으로 다시 회복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막판 변수’ 주목

판사 출신이 맞붙은 서울 동작을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는 첫날부터 치열한 유세 대결을 펼쳤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동작을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지키느냐가 달려 있다. 동작을 승리가 대한민국 국민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사법개혁'을 내건 이수진 전 부장판사를 이곳에 전략공천했다. 지난해 패스트트랙 사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면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 선봉에 선 나경원 의원 공략을 위해서였다.

나 후보는 이 지역에서 재선을 한 4선 의원이다. '강남4구 일류동작' 실현을 전면에 내걸며 수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후보의 핵심 주장은 ‘나경원 심판’이다.

전통적으로 호남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진 동작을은 17대 총선까지는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나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43.40%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와 지역선거 결과를 보면 나 후보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초반 판세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서가고 있다는게 지역 소식통의 전언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

나 후보는 "나경원을 더 크게 써달라"며 보수정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 경력 등 개인 역량을 통한 지역발전 공약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서초구와 연접하지만 그간 강남3구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뎠던 동작을은 강남을 따라잡고자 하는 욕구가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울 광진을 선거구는 15대 총선 이후 보수정당에 자리를 내어 준 적이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더불어민주당 텃밭이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무려 5선을 지내며 철옹성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년여 전부터 지역 표밭을 다진 데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유명 정치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면서 표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두 사람의 맞대결에 광진을은 종로·동작을과 함께 '서울 빅3'의 하나로 떠올랐다.

정치신인이지만 공영방송 아나운서 출신에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 후보는 ‘신선도’를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오 후보는 "이번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후안무치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광진구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어느 쪽이 민심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