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시대가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대라 하더라도 살펴볼 게 있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변하여 간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교양인이 안 보인다. 바뀌어 가는 시대나 세대에 알맞게 적응하도록 조언하고 제언하며 지도 편달해야만 할 진정한 교양인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오늘 교양인의 부재다. 전혀 보이질 않고 있다.

큰 문제라 생각된다. 지식과 교양은 다르다. 지식을 가졌다 하더라도 교양이 부족한 자들이 많이 있기에 말이다. 그런 교양 없는 사람들이 나서면서 뭔가를 하겠다고 생난리다. 자기가 젤 교양이 있는 인사이고 명사라며 나대고 있다.

요즘 들어 더더욱 심각하다. 이 같은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이 암담하다. 머릿속이 지근지근하면서 실로 번아웃 될 만큼 우리 사회가 슬럼프에 빠져있다. 중증이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들 모두가 구제 불능이다.

  어느 실례를 든다. 그 사람은 해외유학파로 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인 미국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으뜸 격인 선진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유명기업에 취업해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우수한 업적과 유수한 실적을 거두며 명사 명인 반열에 든 인사가 됐다.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그는 고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강남에 있는 명품아파트에 홀로 된 어머니를 두고 미국에 가 열심히 노력하여 실력을 쌓았다. 뉴욕커가 됐다. 매나 튼 어딘가에 살고 있다 한다.

지능지수가 높고 평소 부지런하기만 한 노력파인 그는 고등학교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단다.

산 설고 물선 이국 만리타향에서 남에게 뒤지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경주했겠나. 인정하여 그의 업력은 차치하기로 하자. 조국 땅에 홀로 남아계신 어머님 생각은 또 얼마나 많이 났겠나. 그런 정황에도 마침내 그는 성공을 거머쥐었다.

  유색인종 동양인들이 겪는 멸시와 격멸을 이겨내고 겪어내고 견뎌내며 당당하고 버젓하게 성공을 거머쥔 명사가 된 것이다. 그런 그가 조국에 남겨진 홀어머니가 홀로 죽어가도록 까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아파트에서 혼자 죽어간 뒤 3개월여의 시일이 경과 된 마당에서 이웃 주민의 신고로 발견된 것이다. 방심했고 방치한 것이다. 그 뉴스를 보면서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그런 사람은 아마도 짐승이리라 싶다.

전문 해당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득했고 내로라하는 명사 인사가 됐으니 분명 지식인이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교양인은 아닌 것이다. 여기서 효와 불효를 떠난 관점에서 그의 인격 됨됨을 미루어 봐도 교양인은 결코 아니다. 불효막심한 한량이며 무지하고 무식하고 무모한 자에 불과하다. 불가피 불효자의 낙인이 찍혀졌다.

  그런저런 교양이 없는 자들이 우리 앞에 나섰다. 우리 사회 곳곳에 이합집산(離合集散), 특정 집단사고(集團思考)가 점입가경이다. 균형감각을 상실한 자들의 확증편향이 도를 넘고 있다. 생각과 행동거지가 편파적이다.

도무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질 않으면서 제멋대로 주장하고 나댄다. 자칭 지성인 지식인이다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교양인은 아니다. 진정한 교양인이라면 지성 품성 인성 효성을 두루 갖춰야만 한다.

이 같은 요건을 갖추기가 흔치는 않지만 품성 인성 효성만큼은 갖춘 사람이 교양인이리라. 그런 진정한 교양인이라면 믿음을 가질 수 있다. 언행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인사들이 이 나라 이 사회를 이끌고 나갈 지도자가 돼야만 한다.

교양인이 없는 사회를 생각해보자. 살벌하고 삭막하다. 선진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번영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다. 인물인사를 잘 선별해내야만 한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