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좀 없으면 어떠랴, 이렇게 아름다운데…
향기 좀 없으면 어떠랴, 이렇게 아름다운데…
  • 정다은 기자
  • 승인 2020.04.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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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경부선꽃시장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봄을 맞아 향긋한 꽃내음이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이곳엔 두 개의 꽃시장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을 바라보고 좌측으론 경부선꽃시장, 우측으론 호남선꽃시장(강남꽃도매상가)이 있다. 이번 회엔 ‘경부선꽃시장’을 방문했다.

경부선꽃시장은 경부선 건물 3층에 위치했다. 2, 4층에 있는 혼수전문상가로 더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찾는 손님들이 많다. 강남꽃도매상가는 도매시장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중소매인들은 경부선꽃시장을 많이 찾는다. 생화와 조화를 모두 취급한다. 영업시간은 생화 밤 11시30분~정오까지, 조화는 밤 12시~오후 6시까지다. 일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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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방문하니 생화는 볼 수 없었다. 대신 생화로 보이는 조화들이 맞이했다. 요즘엔 어찌나 기술이 좋은지 가까이 가서 봐도 쉽게 구별이 되지 않는다. 꽃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잎 식물 위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조화뿐만 아니라 목재를 이용한 소품, 화병, 유리공예 등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도 판매한다.

조화도 생화와 마찬가지로 시즌별로 나온다. 봄을 맞아 채도 높고 알록달록한 꽃들이 가득하다.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꽃부터 자연에서나 만날 수 있는 꽃까지 다양하다. 가게마다 취급하는 꽃도 분위기가 다르다. 채도가 낮은 드라이플라워 위주로 판매하는 가게는 차분하고 감각적인 느낌이 난다. 한동안 인테리어 소품으로 드라이플라워가 유행해서 인지 아직까지도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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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게 조화의 제일 큰 장점이다. 같은 아름다운 색과 싱싱한 모습으로 평생 시들 걱정이 없다. 식물을 기르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도가 높다. 대부분 봄꽃이 가득하지만 조화의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사계절의 꽃을 언제든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생화로는 구하기 어려운 꽃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수국, 장미, 국화, 튤립, 해바라기부터 양귀비, 유채꽃, 천일홍 등 사계절마다 보기 힘든 꽃들까지.

꽃의 종류가 많다고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친절한 상인들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원하는 스타일에 꽃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꽤나 번거로워 보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꽃과 어울리는 향긋한 미소다. 덕분에 꽃을 모르는 손님들도 어렵지 않게 구매한다. 진분홍빛 꽃과 노란빛 꽃들을 산 손님은 흥정에 들어간다. 주인은 저렴한 잎 식물을 몇 개 껴준다 했지만 이내 현금가로 조금 할인을 해준다. 아무래도 요즘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적다보니 이렇게라도 팔아야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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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목도 있다. 처음엔 묘목인지 구분이 안 돼 직접 만져보기까지 했다. 실내에서 나무를 가꾸기란 쉽지 않으니 이렇게 인조목으로 연출을 하는 것이다. 도심에서, 실내에서 시들지 않은 정원의 느낌을 낼 수 있다. 묘목과 똑같이 가지치기를 하고 포장을 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인적이 드문 곳에선 포장작업이 한창이다. 대량 주문이나 택배로 부치는 제품이다. 꽃이 들어오고 나가고 반복되다보니 박스가 천장까지 쌓였다.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남은 잔가지들은 한 무더기다. 그래도 통로는 깨끗하게 유지한다. 남은 잔가지들은 바로바로 모아 버린다. 끊임 없이 쓸고 정리한다.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이 많이 없는 편이었다. 그래도 상인 모두 마스크를 끼고 꾸준하게 청결을 유지하는 모습에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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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론 인테리어 소품들을 보러 다녔다. 제일 먼저 화병과 화분이 보인다. 우리가 생각하는 투명한 화병, 갈색 화분만 있는 게 아니다. 모양도 재질도 다양하다. 굳이 꽃을 꽂지 않아도 화병과 화분만으로 인테리어가 된다. 유리와 도자기는 물론이고 철제, 목제, 대리석까지. 꽃을 구매하고 이곳에서 어울리는 화병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또 한창 유행중인 라탄제품도 보인다. 라탄바구니, 라탄수납함, 라탄액자, 라탄화분까지. 원목가구나 식물에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제품이다.

경부선꽃시장에선 원예공예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집에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아직은 클래스를 듣기 어렵다면 재료를 구비해 집에서 나름대로 꾸며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꽃놀이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니 이렇게라도 꽃을 보고 만지며 즐겨보는 건 어떨까. 조화만의 오래가는 매력도 느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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