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이숙원 기자]
두개의 작은 가랑코에 화분 은 자가격리시 구청에서 보내온 선물이었다
코로나 덕분에 나라에서 나를 관리해 준다고 하니
그동안 집에 서 못하였던 일들을 시작 하면 금방 지나가리라
아주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첫날을 보냈다
그리고 계획을 세워서 대청소 . 옷장정리 . 사진정리. 독서 등
못하였던 일들을 하노라면 2주일은 심심잖게 잘 견디리라 생각 하였었다
그러나 점점 계획해 놓았던 모든것이 싫증이 나기 시작 하였다
하루 3끼 밥하고 먹고 자고 먹고 치우고 ㅋㅋㅋ
내가 코로나에 걸린것 같은 의심 증상이 생긴다
머리띵하고 어지럽고 에구 이거 큰일이다
남편이 코웃음친다 증상 아니라고 - 에구구
놀이터 에서 두주먹을 쥐고 걷기운동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만하다
화창한 봄날 창밖에 벗나무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연두빛 초록을 머금은 나뭇잎들과 꽃들은 싱그럽기 그지없지만
지금은 먼 나라의 이야기...
내 곁에 있는 꽃에 물도 주고 얼마나 컸나 살핀다
날마다 꽃송이가 커지고 새꽃순도 생긴다
언뜻보면 가랑코에 꽃은 전자현미경에 나오는 코로나의 점 같이도 생겼다
이런 작은 바이러스가 세계를 한손에 쥐고 너희들 반성하라고 호통친다
나 자신에게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라는
좋은 기회인것 같다
잃은게 있으면 얻는것도 있다는 옛말이 증명이라도 하듯
요즘 하늘은 미세먼지도 없고 맑아졌다
자가격리중 어려움도(몸 컨디션이 안좋을때 괜히 본인이 그 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
있었지만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나라덕분에
나는 귀중한 세상 공부를 한것 같다
격리는 계속되어야 코로나를 영원히 잠제울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가격리 참 지루한 터널을 지났지만 덕분에 새로운 나를 찾아서 떠나려 한다
제발 마음 변치 말고 계속 진행형으로 전진하기를...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