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비해야
비대면 사회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비해야
  • 정길호
  • 승인 2020.05.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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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위클리서울=정길호]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접촉이나 ‘오프라인’이라는 말과는 다른 ‘비대면 사회’, 신조어로 ‘언택트’라는 용어가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언택트(Untact) 소비문화가 트렌드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온라인 비즈니스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음식료품 및 농수축산물 분야 거래액은 16조8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외식 대신 집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온라인몰 간편식 매출은 전년에 비해 크게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택트라고 알려진 용어의 올바른 영문표기는 “Non-Contact”이며 비대면 접촉을 뜻하는 말로 ‘접촉(contact)’이라는 단어와 부정을 뜻하는 ‘non’을 결합해서 만든 합성어이다.

사람들 간 접촉 없이 서비스나 상품의 제공 과정에서 무인기술이나 인공지능, 로봇 배송과 같은 첨단 기술이 개입되어 직접적인 대면접촉 없이 재화와 서비스가 제공되는 상황이나 사회적 트렌드를 가리키는 용어다. 

‘언택트라’는 말은 2017년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19 사태를 맞아 주목을 받았다. 

  지금 우리 국민들과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출구가 보이지 않아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의 인류는 늘 여러 가지 전염병들을 훌륭하게 극복해온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코로나 사태는 조만간 해결될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변화를 우리 스스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국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의 많은 경제학자도 지금의 팬데믹 현상을 지켜보면서 이후 글로벌 경제 지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첨단 보건·의료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로 양 날개를 동시에 펼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임을 확인한 만큼 비대면 시대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시대의 트렌드를 거스르지 말고 비대면 사회 도래에 대비해 제 분야에서 다른 국가와 달리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했으면 한다. 현 정부와 전문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인 자세로 제 현상을 관찰할 필요성도 동시에 갖는다.

  우선, AR·VR 결합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일자리, 유통의 형태, 삶의 모든 영역에 변화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는 피팅이 가능한 AR 미러 설치, VR 스토어 개설 등 AR이나 VR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이 점차 확산하는 추세이며 얼마 전 국내 대형백화점들은 오프라인 유통사에서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 도입 및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강화가 생존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혼밥과 혼술 등 ‘나 홀로’ 문화가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이슈와 함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이렌 오더, 셀프 스토어 매장의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O2O(온라인, 오프라인 결합)와 배달 제휴 서비스 활성화로 커피·빵 등 연관 산업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 스페셜티 커피를 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홈카페족, 홈디저트족을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을 통해 약 60여 개 매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 작년 12월 도입한 배달 서비스의 매출은 지난 2월까지 103% 신장됐다. 또 다른 커피점은 모바일 앱의 픽오더 기능을 이용하면 인근 매장에 방문하기 이전에 미리 메뉴를 주문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대표적인 언택트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주문 건수가 올 2월까지 800만 건을 넘어서며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유명 제빵 메이커도 배달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파리바게뜨 딜리버리’ 서비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케이크, 빵, 음료 등 주요 제품을 배달해준다.

지난해 9월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시작, 주문 건수가 폭주하여 지난 1월 한 달간 주문 건수는 지난해 대비 1100%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은 850% 급증했다. 언택트 문화의 또 다른 도구로 상징되는 드라이브 스루가 재부각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레스토랑을 방문,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하는 건수가 올해 들어 2달간 지난해 동기간 대비 32% 증가했으며 또한 배달앱 요기요·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배달 플랫폼을 확대해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해외에서도 극찬한 것이 한국 의료진의 ‘드라이브 스루’ 검진이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검진의 새 모델로 삼고 있어 코로나 사태 확산 방지와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재래시장·도매시장도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언택트 소비 심리는 공영 도매시장에도 몰아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e몰’은 주문량이 증가, 평소와 비교해 2배 이상 거래가 늘었다. 국내 농축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5년 1조 4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4조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호텔 역시 언택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대면 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소재 호텔에서 도시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데이터 분석작업을 토대로 식당, 투어, 관광명소, 호텔 등 4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된 총 101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로비층 컨시어지와 객실 등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의료 산업은 비대면 서비스의 필요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간편 병원 예약접수 모바일 서비스나 똑같은 앱을 통한 병원 예약·접수와 사전 모바일 문진 기능을 제공, 이를 통해 환자들의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병원 내 2차 감염의 우려로 시설 방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명지병원은 국내 최초로 선별진료소에 로봇을 통한 원격 진료를 도입, 병원 내원객 중 37.5℃ 이상의 발열 증상이 있는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격리한 후, 호흡기내과 의사가 진료소에 설치된 로봇으로 원격 진료를 진행한다.

언택트 방식의 진료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는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문화의 쓰나미 현상을 맞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여 거부하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라도 이러한 언택트 소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다양한 기술을 언택트 소비와 결합하여 정부와 자치단체의 대민 서비스 질 확대는 물론,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여 한국 경제가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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