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Well-dying)을 위한 소박한 마음가짐을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소박한 마음가짐을 
  • 박종민
  • 승인 2020.05.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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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한국사회가 점진적으로 노령화 시대에 진입하게 되었다고 당국이 진단했었다.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통계발표이었나 싶은데 어느새 노령화를 넘어 고령화 시대란다. 더이상 진전된 정확한 통계에 의한 수치는 차치하더라도 이제 곧 초고령화 시대로 빠르게도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인구구조도 전 세계 어느 장수국가 못잖게 노령인구비율이 급격히 높아가고 있다. 불가피하게 노령화 시대가 대두되면서 불원간에 한 층 더 늙은 초고령 인구사회가 목전에 왔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길 원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몸 건강에 중점을 두면서 인간 생명의 존귀함을 우선으로 하여 목표한 바의 생존 활동을 끊임없이 전개한다.

정신적 육체적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는 생명 연장 영위 행위다. 세계 모든 인간 인류의 공통된 삶의 추구이며 목표이리다. 지금껏 선진문명국의 인간수명이 당연히 높을 수밖엔 없어왔다. 우리 한국인도 선진국 못잖다.

무병장수(無病長壽)를 추구하는 많은 이들의 희망에 힘입어 기대수명이 월등하게 높아졌고 갈수록 더욱 높아가고 있다. 잘 먹고 잘 입고 쾌적한 생활환경에서 근심·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다 보니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고 자연스레 수명이 길어지는 것 아니겠나.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대의 기대수명까지 다 누리고 있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살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다. 목숨을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다.

장수(長壽)도 좋지만 어떤 삶을 어떠한 수준에 맞춰 살고 있으며 그의 인생에 종점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하는 것이다. 어떻게 아름답게 죽어 가느냐가 자신 앞에 당면 된 문제이며 과제이다. 당면 된 중차대한 현안인 것이다.

일생을 살아온 인생의 종점에서 아픔과 슬픔을 덜 느끼고 고충을 최소한으로 줄여가며 생(生)과 사(死)를 적절히 가르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생(生)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는 작별의 순간 말이다. 죽음을 곱게 맞이해야 하는 웰다잉의 실현이다.

  7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어르신 5명(남자4, 여자1)이 유명 맛집에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걸 옆자리에서 지켜봤다. 장소가 질 좋은 유황온천으로 소문난 온천장 근처의 이름난 음식점이니 온천욕을 마치고 난 후 개운한 몸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려고 식도락을 즐기는 것이리라.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겹게 얘기들을 나눈다. 말솜씨로 봐 비교적 유식한 어른들이시다. 지나온 한세월 젊었던 한때엔 전성기만큼이나 인정받고 존경받고 사랑받으며 자기의 할 일을 열정 다해 해내고 살았듯 자세와 모습들이 매끄럽다.

대화에서 성실한 마음과 자세의 연륜이 풍겨난다. 이들이 공감하며 공유하는 바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고 미련이나 후회가 없다. 앞날의 희망은 좋은 생의 마감,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평소처럼 꾸준하게 몸 마음 관리를 잘하여 건강한 육신으로 병원 신세 덜 지고 고생 덜하며 영원한 이별을 서서히 차근차근 준비해 자식들이나 가족을 비롯해 이웃과 친지 친구 그 누구한테도 부담감 줄 일이 없이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고 진솔하게 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었다.

과거 한때 노인들 모임에서 9988234라는 말이 유행했고 성행했었다. 아흔아홉 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간 입원하고 삼 일째 되는 날 죽자란 얘기다.

이야말로 웰다잉을 위한 근사한 실현이다. 소소하며 소박한 마음가짐이다. 그렇다!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한다. 이 같은 단순하면서도 차원 높은 소박한 마음가짐 몸가짐이 바람직한 웰다잉으로 영육을 이끄는 것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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