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몰카 광고’ 논란…논란 일자 영상 삭제 후 사과했지만 비난 쇄도
경찰, '채용비리' 의혹 수사 중 LG전자 직원 1명 입건
LG 서울역 빌딩서 20대 직원 '투신' 사망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위클리서울/ 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위클리서울/ LG전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LG전자가 국내외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채 휘청이고 있다. 국내 재계 4위 LG의 주력 브랜드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를 위한 교두보인 폴란드 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 광고를 위해 여성 몰래 ‘몰카’를 촬영하는 컨셉의 홍보물을 게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LG전자의 구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서울역 LG 건물에서 점심시간에 직원이 투신해 사망하는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LG전자 ‘몰카 광고’ 논란…논란 일자 영상 삭제 후 사과했지만 비난 쇄도

최근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신규로 출시된 스마트폰 ‘V60 씽큐’와 ‘듀얼스크린’의 홍보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가 폴란드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달 25일 외신에 따르면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공식 '틱톡(TikTok)' 계정을 통해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의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한 나이 든 남성이 V60 씽큐로 젊은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후 카메라 셔터 소리로 촬영 장면이 여성에게 발각됐지만, 촬영한 것을 여성에게 걸리지 않았다. 

듀얼스크린으로 한쪽으로는 '몰카'를, 다른 한쪽으로 셀카를 찍었기 때문에 셀카 부분만 확인한 여성은 오히려 남성에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남성은 '몰카'로 여성의 치마를 찍은 것을 보며 몰래 좋아한다.

LG전자 폴란드법인이 틱톡 계정에 올린 스마트폰 홍보영상. ⓒ위클리서울/ 트위터 캡쳐
LG전자 폴란드법인이 틱톡 계정에 올린 스마트폰 홍보영상. ⓒ위클리서울/ 트위터 캡쳐

문제를 인지한 현지 법인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이미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 광고가 엄연한 범죄를 스마트폰 기능을 알리는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불거지자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영상이 초래했을 수 있는 악의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히고,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틱톡 공식 계정을 통해 “LG전자의 기준과 정책에 맞지 않는 짧은 콘텐츠가 게시돼 불쾌감을 제공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 '채용비리' 의혹 수사 중 LG전자 직원 1명 입건

LG전자가 ‘몰카 광고’ 논란으로 해외에서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달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달 25일 경찰에 따르면 'LG전자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LG 직원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첩보 내용만으로 보면 개별적 채용비리로 보이고 수사를 더 해봐야 한다"며 "당시 채용에 관여한 LG그룹 직원 1명을 입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LG 서울역 빌딩 영업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인사팀 전산 자료가 보관된 곳을 중심으로 압수수색했으며 부정 채용 의혹 대상자 이력서와 채점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공개채용에서 부정채용이 있었다는 첩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서울역빌딩 ⓒ위클리서울/ LG그룹
LG서울역빌딩 ⓒ위클리서울/ LG그룹

LG 서울역 빌딩서 20대 직원 '투신' 사망

한편 압수수색 당한 LG 서울역 빌딩에서 LG전자에 근무하는 직원이 투신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직원 A씨(26)는 지난달 27일 오후 12시 34분께 서울 중구 LG서울역 빌딩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LG전자 직원 A씨는 이 건물 17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층은 사무실이 아닌 공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경찰은 그곳에서 A씨가 벗어둔 신발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류품과 휴대폰은 수거했으나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수사를 더 해봐야 구체적 동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각종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LG전자 측은 “고인을 생각해 추측성보도를 말아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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