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 한화손보, 브랜드 사용료는 업계 1위

한환손해보험 광고판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한환손해보험 광고판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수백억원 대 영업손실로 최근 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화손해보험이 올해만 221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최근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에 브랜드 사용 계약 업무 관련 경영 유의 조치를 통보했다. 금감원은 과도한 브랜드 사용료가 한화손보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브랜드 사용료에 대한 지급 규모를 줄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한화손보) 브랜드 사용료와 별도로 매출액에 비례해 그룹 공동 광고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있어 비금융계열사 대비 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보험사의 영업 및 경영에 관한 문제가 아닌 브랜드 사용료를 지적한 것에 대해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8일 한화손보는 금감원으로부터 경영 유의 조치를 통보 받았다. 경영 유의는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성격의 행정지도 조치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940억 원 영업손실, 690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 상황에도 한화손보는 지난해 206억 원, 올해는 221억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손보는 현재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초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경영관리대상으로 편입됐으며 지난달 15일까지 근속 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또한 금감원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임원들은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하고 주말도 반납했다. 회사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한편 다른 보험사들의 경우 매출액에 비례해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지만, 사용요율이 한화그룹보다 낮게 설정돼 있어 브랜드 사용료를 비교적 적게 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0.15%, 미래에셋생명 0.0575%, 흥국화재는 매출의 0.00065%를 내고 있다. 반면ㄴ올해 한화손보는 지난해 대비 6.8% 급 증가하면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매출액에서 0.3%의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한화손보는 그룹 공동 광고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있어 비금융계열사 대비 부담 수준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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