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포비아’ 만드는 쿠팡…직원 코로나 확진·사망사고에 고객 탈퇴 이어져
‘택배포비아’ 만드는 쿠팡…직원 코로나 확진·사망사고에 고객 탈퇴 이어져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6.0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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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 쿠팡 떠난다…맘카페 중심 탈퇴 러쉬 이어져
쿠팡 코로나19 방역 허점·열악한 물류센터 실체에 고객들 ‘대실망’
김범석 쿠팡 대표 검찰 고발 당해…“방역체계 부실로 코로나19 재확산 단초 돼”
성동구 성수동 쿠팡 물류센터 서울숲 캠프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성동구 성수동 쿠팡 물류센터 서울숲 캠프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지난달 말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 재확산의 단초가 됐다고 비판받는 쿠팡이 거듭되는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최근 각종 인터넷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물류센터 직원 코로나19 감염과 잇따른 사망사고에 실망한 쿠팡 고객들의 탈퇴 러쉬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 최근 한 시민단체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쿠팡 김범석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객들 쿠팡 떠난다…맘카페 중심 탈퇴 러쉬 이어져

쿠팡을 떠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최근 각종 인터넷 맘카페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글과 코로나 방역 허점과 물류센터 직원 사망사고를 지적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코로나로 매출이 올랐는데 그렇게 큰 기업이 정부 방역 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데다 사과나 공지 또한 없었다"며 "쿠팡 캐시가 꽤 많아서 아깝지만 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맘카페의 한 회원은 “로켓배송이라 좋아했더니 근로환경이 좋지 않다”, “탈퇴하고 앱도 지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국내 30대 직장인들이 모이는 모 커뮤니티에는 “그렇게 믿었는데 기본적인 것도 지키지 않은 쿠팡에 배신감 느껴 탈퇴한다”, “부천 사는데 코로나 쿠팡 팬데믹에 불안해 살 수가 없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내 한 맘카페에 올라온 쿠팡 탈퇴 글 ⓒ위클리서울/ 커뮤니티 캡쳐
국내 한 맘카페에 올라온 쿠팡 탈퇴 글 ⓒ위클리서울/ 커뮤니티 캡쳐

택배 물류센터의 허술한 방역체계가 쿠팡을 통해 밝혀지자 고객들이 아예 택배 서비스 자체를 꺼려하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리는 경향 역시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9~31일 매출이 2주 전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티슈와 분유 매출이 각각 68.7%, 73.5% 늘었고 유아용품 매출도 39.6% 상승했다.

근거리 쇼핑채널인 편의점도 반사이익 효과를 누렸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9~31일까지 사흘간 13개 주요 품목의 평균 매출이 1주일 전보다 25.4% 늘었다. 주요 품목 가운데 덴탈마스크가 66.9% 매출이 급증했고 간식·음료·기저귀 등 유아용품도 61.8% 신장했다.

대표적인 '장 보기' 품목인 식품과 생필품도 매출이 치솟았다. 두부는 60.5%, 과일은 53.5%, 요리·반찬류 50.2% 순으로 매출이 뛰었고 온라인 쇼핑 주문이 많은 생수도 25.4%나 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일부 생필품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쿠팡 코로나19 방역 허점·열악한 물류센터 실체에 고객들 ‘대실망’

고객들이 ‘쿠팡 탈퇴 러쉬’를 넘어 ‘택배포비아’에 까지 이르게 된 데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이어지는 물류센터 직원 사망사고 이유가 크다. 

지난달 26일에는 이날 하루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해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거나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물류센터 근무자인 인천시 거주자 여성 A씨(50)의 딸 B양(10)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쿠팡은 25일 직원들의 추가 확진 소식을 방역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200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으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말부터 이달 1일까지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집단 감염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12명이다. 

이밖에도 지난달 28일에는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서 40대 계약직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쿠팡 천안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외주업체 직원이 근무 도중 사망했다.쿠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 위치한 쿠팡 천안 물류센터 조리실에서 외주업체 직원 A씨(39·여)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원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천안 물류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나 고양 물류센터와는 다른 곳이다.

쿠팡 관계자는 위클리서울과의 통화에서 “사망자는 외주업체 직원이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사망원인을 알 수 없어 입장을 밝히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 ⓒ위클리서울/ 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위클리서울/ 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검찰 고발 당해…“방역체계 부실로 코로나19 재확산 단초 돼”

이 가운데 국내 한 시민단체는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코로나19 재확산의 단초가 됐다며 김범석 쿠팡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쿠팡이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 19 감염 초기에 고객 대응을 소홀히 했다며 김범석 쿠팡 대표 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단체는 "최근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온 뒤 직원들에게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택배를 받는 과정에서 전염될 우려가 있는소비자에게는 검사와 자가격리 안내를 하지 않았다"면서 "조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쿠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부천시 당국에서 별도 지시가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는데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위클리서울과의 통화에서 “아직 입장을 밝혀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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