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명의 토지에서 식용 개농장 운영 의혹
3월 진행 롯데마트 ‘유기견 입양 캠페인’ 진정성 의심도...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백화점 명동점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백화점 명동점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땅에 불법 식용 개농장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그룹의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유기견 캠페인 진행한 바 있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긴 인천 계양구 계양산 인근 부지에는 철창 안에 수백 마리가 넘는 개가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들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철창 안에 갇힌 일부 개들은 우리 속에서 뱅뱅 도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개들의 먹이는 음식물 쓰레기였으며, 사료관리법상 가열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에게 먹이는 것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국내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농장은 지난 2017년부터 이미 개발제한구역법 위반, 폐기물 처리시설 미신고, 가축분뇨 배출시설 변경 신고 미이행 등으로 인해 지자체로부터 수차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사용금지 명령이 내려져 사실상 불법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동물권단체 케어’ 등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이 시설의 즉시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당장 강제적인 시설 폐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무허가 축사 정리 기간을 추가로 부여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시설 철거가 시작되는 시기는 빨라야 8월에나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당 부지는 신 명예회장이 1978년 사들인 곳으로 신 회장은 지난 2009년 계양산 골프장 건설 사업 진행을 위해 인천시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나 난개발 방지, 주민 반발 등으로 2012년 취소된 바 있다.

이후 롯데에서는 허가 취소 불복 소송을 벌였으나 2018년 대법원 상고에서 최종 패소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부지 일부에 개농장이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의로 땅을 방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 간 전국 모든 점포에서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진행 한 바 있어 이번 ‘식용 개농장’ 의혹과 관련해 눈길을 받고 있다. ⓒ위클리서울/ 롯데마트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 간 전국 모든 점포에서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진행 한 바 있어 이번 ‘식용 개농장’ 의혹과 관련해 눈길을 받고 있다. ⓒ위클리서울/ 롯데마트

한편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 간 전국 모든 점포에서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진행 한 바 있어 이번 ‘식용 개농장’ 의혹과 관련해 눈길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8개 업체와 협업해 해당 사(社)들의 제품 17개 겉면에 반려견을 형상화한 캐릭터를 넣은 상품들을 출시해 프로모션을 벌였다. 당 상품들의 패키지 겉면에 '사지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롯데마트 측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반려동물 유기와 관련해 동물자유연대와 협업해 고객들이 많이 찾으시는 제품들을 통해 유기견 입양 캠페인을 알리게 됐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사태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한편 롯데지주에서는 ‘식용 개농장’ 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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