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시장조사 바탕, 단일면적으로 ‘승부수’
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중소형 아파트 분양 많아

서울 시내 한 중소형 아파트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서울 시내 한 중소형 아파트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 ‘리스크(Risk)’ 줄이기를 위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다양한 면적 구성보다 잘 나가는 단일면적으로 아파트를 구성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최근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보니 건설사들이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 그것도 단일면적으로 평면을 구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지역이나 주변지역 수요를 사전 조사 분석을 통해 가장 두터운 수요층을 찾아내 집중 공략하는 일종의 ‘타깃 마케팅’인 셈이다.

보통 아파트는 소형으로 구분되는 전용면적 59㎡에서 중형인 84㎡, 114㎡이상의 대형으로 다양하게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소형에서 대형까지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단일면적으로 선보이는 아파트 청약 성적도 좋다. 올해 단일면적으로 분양에 나선 단지는 모두 11곳이며 이 가운데 1곳만 2순위에서 마감되고 나머지는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끝났다. 

가장 최근인 4일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2블록 ‘하남감일 한양수자인’은 평균 24.09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512가구가 전용면적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는 재건축, 재개발 일반분양이 아닌 대부분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아파트”라며 “전용면적에 따른 동, 호수 차별화도 없어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위클리서울/ 금강주택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위클리서울/ 금강주택

경기도 양주시 양주회천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A-22블록에서 ‘덕계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935가구가 전용면적 59㎡로만 구성됐다. 

분양 관계자는 “그 동안 양주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에서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아파트 비율이 20%도 채 되지 않아 소형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이달 분양하는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는 총 766가구 모두가 전용면적 84㎡로 이뤄졌다. 

일반분양은 414가구다.(군인공제회 회원 물량 제외)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는 84㎡ A~F 6개의 타입으로 구성하고, 가변형 벽체(일부 타입)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남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 A1블록에서 동문건설이 7월 분양하는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아파트는 1114가구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광양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신금일반산단, 광양국가산단 등이 인접해 있는 데다 주민소득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높아, 소형보다는 중형아파트 수요가 많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작년 8월 분양한 ‘광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청약 1순위에서 전용면적 84㎡A 141가구 모집에 3309명이 청약해 23.47대 1로 가장 치열했고, 전체 평균 6.23대 1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