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로 인한 언택트(Untact)에 수반될 행동거지
괴질로 인한 언택트(Untact)에 수반될 행동거지
  • 박종민
  • 승인 2020.07.08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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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날씨가 더워지면 사그라들 것으로 믿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확진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확산일로에 있다. 오죽하면 국제보건기구에서 팬데믹을 선포하곤 대처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방방 뛰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따라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첨단과학 현대의학이 바이러스 사태에 속수무책 절절매고 있는 형국이다. 언제쯤이나 사태가 멈춰 진정되고 자유로운 생활이 개시되게 될까?

  일상이 침체되어 활로를 잃었다. 가정, 직장을 비롯해서 사회생활 근간인 공공생활 현장과 산업현장은 몸조심 입조심 마음 조심까지 바짝 긴장하면서 벌벌거리며 눈치 보고 기회를 엿봐가며 슬슬 긴다.

오랜만에 마주치는 친구를 보면서도 악수는커녕 눈인사로 때우고 커피타임 담소나 그리도 살갑고 흔해 빠지던 소주 한잔에 해장국 한 그릇을 나누며 이야기 나누기가 겁이 나고 버겁다. 

그렇지 않아도 신문방송언론 매체에 혼술 이니 혼밥이네 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생활현장과 실태를 적나라하게 표출해내더니 급기야는 혼자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되려는 걸까?
     
  코로나 괴질이 우리의 몸을 억지로 멀리 떨어지게 떼어 놓고 있다. 확산세에 밀리며 강제당하고 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했다. 사람들은 서로 조금씩 멀어져 가는 몸이 불편하고 불안하다.

정이 있지 않은가! 떨어지길 거부하며 기피하려 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이 나서 가까이 접근하는 걸 단속하며 용납하질 아니한다. 의학적이네 과학적이네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벌려 놓으려 호소하고 강요하며 촉구하면서 때론 엄포를 놓기도 한다.

얼굴을 가리게 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어기면 범법이라면서 법의 잣대를 들이대 법적 심판을 받게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산산 조각나 깨어지고 있다.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정상 아니다.

  인간은 당초 사회적 동물이며 모둠 살이 존재이다. 각자가 동떨어져 혼자 몸으로 살아갈 환경요건이 아니다. 남녀가 서로 만나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자식을 낳아 기르고 생업을 중심으로 사람을 사귀며 친구와 동료를 만나 서로 얽히고 설 켜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물이다.

혼자서 살아갈 수가 없고 혼자 살기가 어렵기에 여럿이 살아가도록 인간사회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인간 생활의 구성 요체가 됐으며 그 범주에 삶의 존재 요건이 돼버렸다.

이는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이치이다. 이를 따르는 건 순천(順天)하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사람 사이를 떼어 놓는 건 하늘의 이치를 어기는 역천(逆天)이다. 순천하며 극복해내는 방안을 강구해보자.

  우선 정부 당국이 추구하는 대책을 잘 살피고 판단하여 괴질과의 전쟁에 철저하게 대처해야만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호응하자.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걸 받아들이면서 일상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괴질확산을 철저히 경계하며 방어 행동지침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한편으론 사람 간에 몸이 멀어져 소원해지고 등한시되는 거리감을 마음속에서만큼은 좁혀나가는 것이다. 몸이 서로 떨어져 있다 해도 마음까진 떨어져 있지는 말자.

어느 누구든 자주 전화하고 SNS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마음을 합치자. 또한, 그간 우리네들이 너무 지나치게 가까이 접촉해온 점으로 인해 희대(稀代)의 괴질사태가 벌어지게 된 건 아닌지도 곰곰이 되살펴 보자. 철저한 예방대책준수가 이 사태를 극복해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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