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카이캐슬' 등장 안마의자 ‘하이키’, “앉으면 키 크고 집중력 높아진다” 광고
임상시험 논문은 '자사 직원 대상 시험'…"참여 거부시 불이익 위험 느낄 수 있어"

바디프랜드 '하이키' 과장광고 자료 ⓒ위클리서울/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하이키' 과장광고 자료 ⓒ위클리서울/ 바디프랜드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안마의자 업체 (주)바디프랜드가 청소년용 안마 의자 ‘하이키’ 제품과 관련해 거짓·과대광고 한 사실이 밝혀져 검찰에 고발당했다.

본지 7월 7일자 단독 보도 <스카이캐슬 안마의자 앉으면 키 커진다?…바디프랜드 하이키 허위 광고 의혹>를 통해 알려진 (주)바디프랜드의 허위 과장광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표시광고법 위반 협의로 바디프랜드를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위는 이 회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천200만원 부과 결정도 내렸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를 출시하고 그해 8월까지 자사 홈페이지, 신문, 잡지, 리플렛을 통해 이 제품이 키성장 효능 및 브레인 마사지를 통한 뇌 피로 회복·집중력, 기억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광고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드라마 'SKY캐슬(스카이캐슬)'에 간접광고 형식으로 노출됐고 마치 '전교 1등' 안마의자인 것처럼 묘사됐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바디프랜드는 임상시험을 통해 키성장 효능을 실증한 적이 없으며 효능이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사랑하는 아이에게 키와 성적을 선물하세요", "키에는 쑤-욱 하이키" 등의 표현을 써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했다.

바디프랜드는 또 브레인 마사지 관련해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다음 "뇌 피로 회복속도 8.8배, 집중력 지속력 2배, 기억력 2.4배 증가" 등의 표현을 써 효능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처럼 광고했다.

그러나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연구윤리를 위반한 소지가 있고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1월 언론사 등에 배포한 '하이키' 제품 홍보 보도자료, 바디프랜드의 '하이키' 제품 관련 임상시험 2017년 4월 기안서 내용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1월 언론사 등에 배포한 '하이키' 제품 홍보 보도자료, 바디프랜드의 '하이키' 제품 관련 임상시험 2017년 4월 기안서 내용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이에 공정위는 직원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바디프랜드를 생명윤리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소관 부처인 보건복지부에 통보했다. 참여를 거부할 경우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시험에 참가할 수밖에 없는 피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려면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바디프랜드는 이를 거치지 않았다.

바디프랜드는 또 '특허 획득', '임상시험 입증', 'SCI급 논문게재' 등을 강조해 소비자가 안마의자의 키성장 및 인지기능 향상 효능이 마치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처럼 잘못 알게 했다.

이에 공정위는 검찰 고발, 과징금 2천200만원, 시정명령(향후 행위금지명령 및 공표명령)을 함께 내렸다. 

구성림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이 제품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전교 1등' 안마의자인 것처럼 광고가 됐고, 파급력이 커 신속히 현장 조사를 했다"며 "바디프랜드는 인체 효능에 대해 악의적으로 고의성 명백한 상태에서 거짓 광고를 했고 위법성이 중대하다고 봐 검찰 고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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