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명, ‘대권 판도 뒤흔든다’
돌아온 이재명, ‘대권 판도 뒤흔든다’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7.17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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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회생

[위클리서울=이유리 기자] 여권 내 대선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벼랑끝에서 살아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판 사슬’에서 벗어나면서 이낙연 의원의 ‘대세론’을 뒤흔들지 정치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지사는 20개월만에 자유로운 몸이 됐다. 대법원은 최근 ‘이 지사가 친형을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지사직 상실로 정치 인생을 마감할 뻔했던 이 지사가 우여곡절 끝에 회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지사의 부활로 요동치고 있는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봤다.

 

ⓒ위클리서울/ 왕성국 기자
ⓒ위클리서울/ 왕성국 기자

기사회생한 이 지사가 ‘이낙연 대세론’을 뒤흔들 수 있을까.

차기 대선까지 1년 8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여권 내 대선 판도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신중한 이 의원에 비해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그이기에 앞으로의 대선 레이스도 한층 흥미롭게 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최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파기 7 대 유지 5'의 팽팽한 결과였다.

현재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이 의원에 이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유일한 대선주자다. '기세'나 지지층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 정국과 21대 총선을 거치면서 이 의원의 지지율은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지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의원 지지율은 지난 4월 10일 26%였고, 7월 10일엔 24%였다. 같은 기간 이 지사 지지율은 11%에서 13%로 올랐다.

여기에 다른 변수로 발생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이 대선 레이스에서 사라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가치‘도 올라갔다.

 

‘호불호 분명’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 혼자만의 대세론은 결국 위험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지사가 같이 뛰어주면 전체적인 분위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정치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신문기자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해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이미지에 ‘주류’ 분위기가 강하다.

반면 이 지사는 변호사와 성남시장을 지냈으며 국회의원 경험도 없다. 대신 열렬한 지지층을 바탕으로 ‘비주류’가 갖는 자유로움이 장점이다. 문재인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있어서도 이 지사가 한층 반경이 넓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선명성 부각을 위해 자신만의 색깔을 더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천지 강력 단속,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신속 지급 등 코로나 사태 때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 지사는 10%대 지지율로 올라 서는 등 오히려 약진했다. 하지만 당내 취약한 조직력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성호 의원을 비롯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3, 4명 정도다.

무엇보다 이 지사에 대한 시각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는 약점이 있다. 여권 인사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적을 최대한 만들지 않는게 중요할 때도 있다”면서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면 안정도가 중요한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리얼미터가 매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도 2018년 7월 17위에서 지난달 1위로 오르는 등 행정력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는 모습이다.

복지정책 등과 관련 비슷한 길을 걷던 고 박 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원내의 경우 ‘박원순계’였던 이들이 이 지사쪽의 손을 들어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이 지사의 무죄 파기환송에 따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판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김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다면 또 한 명의 잠룡으로 떠오를 수 있다. 당권 도전을 놓고 이 의원과 대결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여전히 대권 후보다.

이 지사는 무죄 판결 직후 지지자와 당원을 향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심려 끼쳐드린 도민 여러분과 지지자,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내내 송구한 마음"이라며 "계속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오늘의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다"며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여권 내 대권 구도에서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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