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5천903억, 전년대비 순이익 52.4% 감소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국내 재계 순위 2위이자 국내 최대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23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59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3% 감소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21조8590억원, 순이익은 62.2% 감소한 377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2분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70만3976대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7조1784억원, 영업이익은 29.5% 감소한 1조4541억원, 순이익은 52.4% 감소한 93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한 실적 컨센서스인 3192억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라 2분기 해외 주요 시장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G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국내 시장에서 12.7% 증가한 22만555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대비 47.8% 감소한 47만8424대를 판매했다.

매출원가율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른 주요 공장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대비 0.1%p 높아진 83.0%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3조1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9%p 하락한 2.7%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었다"며 "이에 따라 판매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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