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어났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어났습니다
  • 박종민
  • 승인 2020.08.0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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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8월입니다. 때늦은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8월은 무궁화 꽃이 함빡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무궁화를 사랑하는 어느 시민단체에서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정하고 무궁화에 관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합니다.

무궁화(無窮花)를 한자 풀이하면 ‘다함이 없는 꽃’이란 의미입니다. 8월 8일의 의미는? 8자를 뉘어서 보면 끊임없이 이어 나간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그럼 무궁화란 이름은? 고려 고종 때 학자 이규보가 지었다 합니다.

초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피고 지기를 계속하고 있는 꽃이기에 무궁화란 이름이 붙여진 듯, 합니다. 훈화초(薰華草), 근화(槿花), 목근(木槿)이란 이름이 있지만 널리 무궁화로 통칭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궁화는 이름만큼이나 폭염을 떠안고 피어나는 끈기와 열정을 지녔습니다. 시방 전국 각처엔 무궁화 꽃이 우아하게 피어났습니다. 우리 배달민족의 꽃, 겨레의 꽃입니다.

무궁화는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 3종류로 분류되는 데 그중 꽃술에 단심이 없는 순백색의 꽃이 배달계로 우리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그로부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꽃이요, 백성의 꽃 된 것입니다.

그 무궁화가 지금 한창 외진 시골길 길섶에서, 개울가 둑길 모서리에서, 황량한 가시덤불 사이에서도 비집고 일어나 당당하게 자태 늠름하고 고고하게 모습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꽃잎과 꽃술이 한민족의 얼을 담았습니다. 순수와 순결을 담았습니다. 청하하고 깨끗하고 고결합니다. 고풍스러우며 다소곳하고 소박하며 화사합니다. 향기 풋풋하고 그윽합니다. 

  겨레의 꽃 무궁화는 피고 지길 대(代)를 잇습니다. 앞서 핀 꽃이 지면서 동시에 새로운 꽃이 대를 이어 끊임이 없이 피어납니다. 그래서 무궁화인 것입니다. 금수강산 곳곳에 피어나는 무궁화는 고운 꽃이라기보단 소박하고 정겨운 꽃입니다.

철책선에 가로막혀 오고 가지 못해 확인 못 하고 있지만 의구(依舊)할 산천 북녘땅에서도 이맘때쯤이면 민족의 꽃, 무궁화가 피어나고 있겠습니다. 무궁화는 피고 져가는 데 독특하고 특별한 이력과 내력을 가졌습니다. 아침과 저녁이 다릅니다. 아침엔 돋아나는 햇살을 받으며 시나브로 슬며시 꽃잎을 피워내며 미소를 띄웁니다.

그리곤 두드러지게 솟아난 꽃술을 벌 나비에게 내주곤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이 자기 몸을 낮춰 도르르 꽃잎을 말아 감고는 똑 떨어져 내립니다. 타고난 흙을 향해 영육을 바치며 사그라지는 것입니다. 이게 무궁화 꽃 한 송이의 순결한 일생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어나는 면면을 보면 배달민족의 역정 같습니다. 번성하고 번영하는 국민의 희망과 의지가 담겼습니다. 꿈과 정열이 담겼습니다. 자자손손 대대로 이어 나가는 열정과 투혼을 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줄기찬 레이스입니다. 진정한 'the Korean race'입니다.

가히 대한민국 국화(國花)입니다. 무궁화 꽃은 대략 3가지 색으로 분류합니다. 하양 분홍 노랑입니다. 흰색은 백의민족의 순결함과 고결함의 정서를 담았습니다. 분홍색은 변화무쌍한 세기의 흐름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진취적인 열정과 희망을 담았습니다.

노랑꽃은 국태민안의 큰 의미와 안녕과 안위와 변화하는 질서에 적절히 대응하고 대비하는 의의를 담았습니다. 무궁화 꽃이야말로 백성의 진정한 희망 의지 열정 투혼을 표방하는 나라꽃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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