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인수무산 책임 전가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유감”
HDC현대산업개발, “인수무산 책임 전가하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유감”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8.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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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무산 책임 HDC현산에 돌려” 
강남구 삼성동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위클리서울/ HDC현대산업개발
강남구 삼성동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위클리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권순호)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제만을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실사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거래무산의 책임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전가했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27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음에도, 매도인 측이 계약 불이행의 책임을 인수인에 돌린 것에 큰 실망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도인 측이 금호산업이 아닌 HDC현대산업개발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에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십수차례의 공문을 통해 매도인 측에 인수의사를 전달했고, 여러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서 공개적으로도 인수의사를 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했으며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 7600여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매도인 측이)대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거론하는 것 또한 상식에 벗어난 것이다. 2조 5천억원 규모의 대형 M&A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재실사는 구두나 대면이 아닌 서류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며, 재실사가 이루어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에는 대면 협상이 자연스러운 방식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체결일 이후 인수인과 매도인의 최고경영자 간 대면회의가 있었고 인수인과 채권단의 최고경영자 간 공식적인 대면회의도 두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에도 재실사를 위한 협의에 나서고자 하는 공식적인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매도인 측은 무엇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만나주지 않는다며 대면협상 없이는 진정성도 없다는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했다고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실사의 대상이 아시아나항공 및 계열사 전체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사기간 7주는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짧은 기간 내에 실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그리고 해외의 항공전문 컨설팅회사를 총동원해 진행했다. 그러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내내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또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의 시작부터 끝까지 실사팀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불성실한 자료 제공에 대해 금호산업의 고위 임원진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에 마련된 실물자료실에도 정작 필요한 자료는 거의 없었다. 그나마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어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더욱이 계열사와 관련된 자료는 거의 제공되지 않아서 이와 관련한 실사는 진행할 수 없었다. 여러 번에 걸친 요청에도 실사기간 내내 제공하지 않던 주요 자료의 대부분은 협상 완료일에 임박해서야 온라인자료실에 쏟아 붓듯이 제공되었다”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27일 계약 이후 공시를 통해 추가적으로 증가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만 해도 2조 8천억원에 달하며 결산일까지 차입금 및 당기순손실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서대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재무제표 변동이 이미 일어났던 것이다. 이는 진술 및 보장이 진실되어야 한다는 계약의 기본적인 조건을 위반한 것이며,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을 철저히 기만한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인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행위는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1조 7천억원이라는 대규모 차입 결정과 경영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CB 발행을 계약상 요구되는 인수인의 동의 없이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채권단과 체결한 기본적인 약정서의 사본을 제공받지 못했으며 열람조차 할 수 없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실 계열사에 대해 1400억원 규모의 법률적 리스크가 큰 지원계획을 실행하여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면서도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은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효율적 경영 및 영업 활성화를 위한 미래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으로 재실사와는 무관하다”며 “하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준비단의 활동조차 재실사와 연관지어 이미 재실사를 충분히 진행했다고 호도하고 있다. 인수준비단은 지난 6개월간 맥킨지, 콘페리, EY한영과 함께 밤낮없이 활동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을 위한 35개 전략적 개선방안’을 이끌어 내었지만, 이러한 인수준비단의 노력과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 컨설팅 결과물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될 처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정이 이러한데도 매도인 측은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기한을 정하고 거래종결을 강요하며 어느 정도인지조차 모를 경영부실이 가득한 상태 그대로 아시아나항공을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아무런 대책 없이 떠넘기려고만 하고 있다. 정당한 재실사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즉각적인 인수만을 강요하며 계약 불이행 책임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전가하는 매도인 측의 행동이 과연 책임있는 행동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한편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라며 “과거의 실적은 미래와 단절없이 그대로 연결된다. 잘못된 과거실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제대로 된 계획도 세울 수 없다. 이미 제안한 바와 같이 채권단에서 실사를 참관하거나 함께 진행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과 채권단이 요청하는 자료를 지체하지 않고 제공한다면 재실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재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혹시 모를 동반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협력해 아시아나항공을 좋은 회사로 거듭나게 하는데 공동의 미래이익이 있다.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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