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몇 달 만에 ‘골든 크로스’ 나올까
총선 후 몇 달 만에 ‘골든 크로스’ 나올까
  • 이유리 기자
  • 승인 2020.08.0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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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여당 ‘동반하락’

[위클리서울=이유리 기자] 총선 압승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전국 지역구 253석 중 163석을 휩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곤두박질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설마 했지만 103석에 불과한 미래통합당과 지지도가 엇갈릴 운명에 처했다. 통합당 지지도는 올해 2월 정당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양당 지지도 격차가 1% 내로 좁혀지면서 정치권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이다. 요동치고 있는 정국과 민심 이반을 들여다봤다.

 

ⓒ위클리서울/ 왕성국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그 동안 여당의 주지지층이었던 20대와 30대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지난 총선 이후 100여일만에 분위기가 뒤바뀐 것이다. 일각에선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이 엇갈리는 ‘골든 크로스’를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8월 1주차 국정 수행 지지율은 44.5%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1.9% 하락한 것이다. 특히 20∼30세대와 여성의 지지율 하락 폭이 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이 44.5%를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같은 조사에서 부정평가 비율은 지난주보다 2.2% 오른 51.6%를 기록했다. 긍정-부정평가 격차는 오차범위 밖 7.1%까지 벌어졌다. 모름·무응답 비율은 0.4% 하락한 3.9%였다.

연령별로도 이상 징후가 뚜렷하다.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의 긍정평가 비율이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30대 비율은 지난주보다 9.4% 떨어진 43.9%를 기록했다. 20대 긍정평가 비율은 지난주보다 3.8% 내려간 39.9%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긍정평가 비율이 하락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여성 비율은 지난주보다 2.7% 하락한 45.1%였다. 남성도 1.2% 내려가 43.7%를 보였다.

정당 지지도 결과도 여당으로선 치명적이다. 조사 결과 통합당이 민주당을 근접 거리에서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시행한 8월 1주차 주중 잠정집계치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7% 내려간 35.6%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1% 오른 34.8%였다.

 

‘부동산 트라우마’

두 정당의 격차는 6.6%에서 오차범위 내인 0.8%까지 좁혀졌다. 지지율의 골든 크로스가 임박했다는 전망dkl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의 이 같은 지지율은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뿐 아니다.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과, 일부 의원들의 피해자 2차 가해성 발언 등이 민심에 불을 붙였다.

20∼30대와 30∼40대 일부 청년층은 거리로 나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박 전 시장으로부터 비롯된 여성 인권 신장 집회 등을 열고 있다.

이에 반해 통합당의 분위기는 점차 밝아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창당 직후(2월 3주차) 33.7%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일간 지지율을 보면 지난 5일 통합당은 민주당을 넘어섰다. 지난 5일 지지율 조사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36%로 민주당의 34.3%보다 높았다.

서울에서도 통합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37.1%로 민주당의 34.9%를 넘어섰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30대(35.6%)는 전주보다 10.1%, 여성(36.2%)은 3.4% 각각 하락했다.

반면 통합당은 여성(33.1%)이 5.2%, 중도층(37%)은 4.3% 각각 상승하는 등 고무적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진 가장 큰 이유로 부동산 대책을 꼽는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일부 반발 심리와 함께 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발언, 독재·전체주의를 언급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연설과 이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 등이 양당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에선 부동산과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는 심리 등을 이유로 꼽는다. 세금과 부동산 등 민감한 부분을 청와대와 여권이 간과했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긴장감은 역력하다. 당 내 회의에선 “이럴 때일수록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현장에서 민심을 잘 파악하자”는 당부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당도 표정 관리에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지지율은 워낙 복합적이고, 상당히 차이 나는 조사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지지율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인사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은 상징성이 큰 인물”이라며 “여권 전반이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 장마까지 겹치면서 민심이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날개를 잃은 듯 추락하고 있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8월 광복절을 전후로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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