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위클리서울=박종민]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하느니라> 구학(舊學)의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들어 있는 구절이다. 옛날 중국의 공자와 맹자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학문과 사상에서 비롯된 사람의 수신(修身)덕목 문장 중 하나다.

마음을 닦고 덕양을 깨우치게 하는, 즉 수신제가치국(修身齊家治國) 하도록 가르치는 명문장이며 훈사(訓辭)이다. 민초(民草) 대중들을 일깨우는 교범으로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설파한 지침서라 하겠다.

이와 같은 공자와 맹자의 사상과 가르침이 2,500여 년이 흐른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교훈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유가 뭘까? 명백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진리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아니한다. 

  불변의 진리는 현대사회에서도 통할 수밖엔 없다. 현대사회를 아우르는 모든 학설과 이론은 현대에 적합하게 전문가의 연구개발을 거쳐 축적되고 정립된 바탕에서 이뤄짐엔 두말이 필요 없다.

시대 시류가 나날이 시시각각 진보하며 진화하니 말이다. 현대사회는 체계적이며 고차원적인 지식사회이며 끊임없이 첨단정보화사회로의 진전 중이다.

그러니 공자가 인류의 4대 성인에 들어가는 인물로서 세기를 초월하여 평가받고 있는 유명한 석학 자이며 철학자라 하더라도 어쩌면 그의 사상과 학문은 오늘날에 들어서는 고루(古壘)하고 진부(陳腐)하여 퇴색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 평가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론과 진리만큼은 변함없이 유효하고 공인하고 존중되는 불변(不變)의 문화인 것이 틀림없다.

  “순천 자는 흥하며 역천자는 망한다”란 구절이 또한 그러하다. 왜일까? 덕을 쌓는 일과 덕을 허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늘이 예시하는 뜻을 제대로 따르는 자는 덕을 쌓아 부흥하며 번영하는 가하면 그렇지 못한 자는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자로서 적덕(積德)을 허물게 되어 반드시 망한다는 얘기이다.

그럼 과연 순천(順天)은 무엇이며 역천(逆天)은 무엇을 말하든가? 윤회하는 대자연의 흐름대로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조화 속에 바람 구름 물 공기의 자연적인 순환과 흐름이 있기에 자연생태계가 존재가 되고 이 논리대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자연조화를 거스르면 역천의 댓 가를 치르게 된다. 폭풍과 뇌우를 만나고 가뭄 등 각종 재해로 자연질서가 파괴되며 생태환경이 파탄 나게 되는 게 진리의 이치이다.

  요즘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그렇고 지구촌 곳곳에 덮친 물난리와 가뭄이 그러하다. 잦은 태풍 초대형 허리케인 사이클론의 출몰이 그 한 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가고 올해 들어 사상 유례가 없는 50여 일 넘는 기나긴 장맛비의 강수가 말해주고 있다. 우리 인간들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댓 가다. 사람이 자연환경을 파괴한 주범이다.

자기만족과 제 몸 하나의 편함만을 추구하며 마구 먹고 쓰고 버리고 오염시키며 망가트린다. 하늘의 순리를 거역하는 파괴행위이며 역천 행위이다. 하늘의 이치는 천이(天理)로 분명한 진리가 된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철학(哲學)은 하늘의 이치에서 비롯됐다고 하리라. 

  하늘의 준엄한 이치에 따라 살아야 하는 게 인간이다. 그러하나 천심을 따르지 않는 역천이 여기 또 있다. 민심을 너무나 많이 거스르는 정치인들 말이다. 이 역시 역천이다. 민심이 천심이요 천심이 민심이라 했다.

천심인 민심을 섬겨야 함은 진리를 이천하는 것이다. 선거 때만 빤짝 살살거리며 위하는 체하며 존중하는 척하지만 지나면 그만이다. 천심을 이반(離反)하는 것이다. 역천의 댓 가는 반드시 역천을 저지른 자에게 귀책된다.

하늘의 뜻에 따라 순천 하며 하는 게 진리이다. 뭐 좀 한다는 자는 순천의 엄격한 존중가치를 말살시키면 화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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