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한다는 광화문 집회자들의 신념 
나라를 위한다는 광화문 집회자들의 신념 
  • 정길호
  • 승인 2020.09.09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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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위클리서울=정길호] 일부 강성 보수단체가 10월 3일 개천절에도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예고하자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 내에서는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일찌감치 극우 세력과 '선 긋기'에 나섰다.

지난 8·15 집회를 막았어야 했던 이 같은 야당의 선언은 만시지탄의 감은 들지만 천만다행이다. 2차 대규모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를 알고 있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무시하지 못한 것 같다.

8·15 광화문 집회에 참가해 코로나19 재확산을 야기했던 집회 참가자들은 나라가 망하기를 원하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국가 혼란 야기 목적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불법 집회 참가자들이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가짜 뉴스를 퍼트리며 방역 당국을 조롱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집회 참여 후 1,000여 명 이상이 확진자가 판명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감염 조사를 거부하고 신도들에게 검진을 받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적인 협조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줘야 할 야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어 분별력 없는 행동에 또 한 번의 충격을 주고 있다.

어떠한 구실을 대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이 예고되어 있는 집회에 참석하는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은 공동체 사회의 폐해일 수밖에 없다. 집회 참여자들은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까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할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 국민들의 인권 수준만 보면 한반도에서 단군조선 개국 이래 4,353년 동안에 가장 민주화 정도가 높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를 증명하듯 ‘국경없는기자회’가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2020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42위로 발표했다.

지난 노무현 정권 때 31위를 최고로 이명박 정권은 69위, 박근혜 정권 때 70위까지 추락한 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미국 45위, 일본 66위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이다. 이렇게 민주화 정도가 높은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집회 세력들과 지난 정권들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과거 독재 권위적 정부에서는 금번처럼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들 정도의 행위로도 공권력이 그들을 용납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 때부터 박정희 정권,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까지 권위적(독재) 정부에서 늘 해왔던 시국사범이나 정적 제거 방법을 동원했던 것처럼 금번 사건에 적용해 보면 좌익 사범들이 조직적·계획적 불법 집회와 전염병을 퍼트려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사회주의 혁명 및 국가를 전복시킬 목적으로 활동을 주도한 야당 인사들, 전광훈 목사와 그 일당을 일망타진, 수괴는 법정 최고형, 그를 따르는 부두목급은 장기 징역형, 중간책들은 징역 10년은 족히 선고했을 법하다.

  또한, 국가 최고 지도자는 시혜적 조치로 단순 가담자에게 훈방 조치도 잊지 않았을 것이다. 가상 상황이지만 이러한 모습은 필자가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간첩 일망타진 소식과 더불어 야당 인사 탄압 관련 뉴스에서 수없이 봐 왔던 익숙한 장면이다.

물론, 후에 민주 정부가 집권하여 진상조사 위원회 등에서 밝혀진 것처럼 민주 정부에서는 생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짜 맞추기식 조작이나 부풀려진 사건으로 판명 나기도 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좌파, 사회주의라는 용어가 반복되어 쓰인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는 야당이나 정치색을 띤 종교지도자들과 이들에게 세뇌되고 동원된 군중들의 입에서 그 시절과 같은 용어들이 반복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좌파 정권이며 북한과 손을 잡고 금방이라도 공산화가 된다는 말이 나오거나 실제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등장한 진영 논리의 이데올로기는 망국의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싶다. 가장 마음 아프고 상처가 깊었던 사건은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 암살 사건도 있었지만, 우리가 그렇게 야만적이고 후진형태의 사법 체계라고 상징 지웠던 북한 김정은 정권 초기에 저질러진 장성택 처형 사건과 같이 형식적 재판을 거친 며칠 후 총살형 집행은 남쪽, 대한민국에서도 저질러졌다는 것이다.

인혁당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신체제 반대를 했던 인사들에게 사회주의 혁명을 꾀한다는 죄목을 뒤집어씌워 8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후 바로 다음 날 교수형을 집행하였다. 불과 45년 전인 1975년 4월 11일 일이었다.

이 사건을 소개한 것은 특정 이념을 핑계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이고 대한민국의 수치였음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독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은 다시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독재자가 아닌 일부 세력들에 의해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하다. 그동안 독재자들이 저질렀던 탄압의 배경은 반대파를 좌파로 명명하고, 적대국인 북한과 친할 수 있다는 가상 상태로 죄를 뒤집어씌운 것들이었다.

민주화 정도가 나아졌다고는 하나 최근 상황은 특정 세력들이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두고 민주화와 개혁적 양심세력들을 좌파로 몰아붙이고 민주 정부의 어떠한 정책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것이다.

  금번 8·15 광화문 집회와 독재정권의 이데올로기가 ‘무슨 연관이 있으며 왜 거론하는가’는 현재 진행형이고 아직도 일부 보수 종교단체, 수구 보수 세력들이 반공 이데올로기를 상대방 공격 도구로 사용하는 등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신 냉전적 이데올로기가 이명박 정권에서 부활, 박근혜 정권까지 이어졌고 이후 촛불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민주화 세력이 집권, 그동안 왜곡되었던 반공 이데올로기 등을 다시 시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득권 세력들의 완강한 저항이 갈등으로 비춰지는 이른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고 이념 왜곡과 편견으로부터 탈피 과정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것으로 봐야 마땅할 것 같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반공을 앞세운 보수 정권이 50년 동안 집권 후 민주화 세력에게 정권이 교체되어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 10년을 거치는 동안 이념을 극복한 듯 보였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10년간의 정책을 다음 정권이 뒤집는 등 또 다른 냉전 이데올로기를 상기시켰다.

또 반대 세력과 정당을 노골적으로 좌파세력이라 명명하고 그들의 생각과 주장을 ‘다름’이 아닌 ‘틀린 것’으로 각인시켜 정책단절, 특정 조직이나 시민사회단체를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 지원의 기준으로 삼고 진영을 양분화시키는 결과가 되었다.

그들의 잔재가 현재의 광화문 집회 세력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지난 8월 15일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300~400명이 넘었으나 이제 100명대로 안정화되는 듯하다. 또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면 희망이 없다.

  이제 좌·우의 소모적 대결이 아니어야 하고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민주주의(democracism)라는 가치와 성과(Performance)라는 실리가 어우러진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대전제는 상대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이 틀림으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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