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종로구 세종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생태계를 위협하는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종로구 세종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생태계를 위협하는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JT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서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 유력 후보들이 입찰에서 손 뗀 대신 사모펀드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JT저축은행 매각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금융지주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이날 주관사인 김앤장을 통해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예비입찰을 진행해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등 6~7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았지만 이날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뱅커스트릿 등 사모펀드 운용사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JT저축은행의 유력 인수 후보로 바라보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은 인수전에서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오후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종로구 세종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금융생태계를 위협하는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재매각을 통한 매각차익 확보가 주목적인 사모펀드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서 JT저축은행 노초 측은 "사모펀드 인수 사업장은 공식처럼 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이 뒤 따른다"며 "저축은행이 서민의 예금을 원천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곳이 맞다면, J트러스트는 지금이라도 대부업체 및 사모펀드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JT저축은행을 더욱 성장 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주주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대부업과 사모펀드가 인수하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면 끝까지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 측은 JT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금융회사를 인수하려면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도록 되어 있으나 금융당국의 심사항목에는 애초부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고용안정과 관련된 항목이 제외돼 있다”며 “J트러스트의 먹튀를 방지할 기준도 없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밑천삼아 고금리 장사를 하는 대부업체를 차단할 규정도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의 저축은행 인수를 금지할 원칙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코 서민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될 수 없는 자들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도록 금융위원회는 지금이라도 필요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 J트러스트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로부터 인수했다. JT저축은행의 전신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예아름상호저축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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