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삶을 대비하자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하는 삶을 대비하자
  • 정길호
  • 승인 2020.09.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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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정길호 사)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

[위클리서울=정길호]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결국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삶’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마저 들고 있다. 분명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전과 다른 삶의 모습이다.

천연덕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공원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이 과거와 달라 보인 모습이다.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를 쓴 사람이 쓰지 않는 사람들보다 월등히 많고 마스크 착용이 편리하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불편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9월 20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최근 세계 경제 주요 이슈 점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5개 백신 후보가 사람 대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모더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9개는 마지막 단계인 3상에 진입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의료 종사자 등을 위한 백신 공급이 가능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일반인에 대한 일부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대규모 접종이 이뤄지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신 개발에 성공해도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대규모 생산설비 구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1~3차 임상실험 완료, 승인 및 제조·유통 등을 거쳐 적어도 4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안정성과 효과성이 확보된 백신의 경우에는 상용화까지 통상적으로 10년 이상 소요됐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백신은 50년 이상, 수두 백신은 28년, 독감 백신은 28년, 소아혼합 백신은 11년 걸렸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해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백신은 대부분 사람에게 투여된 적이 없는 ‘유전암호’ 조작이라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개발되면서 안전성 등과 관련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더해 ‘백신 국가주의’가 만연해질 경우 저개발 국가의 백신 접종이 제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경제도 주요국의 확장적 정책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양태도 전세계적으로 크게 변하고 있어 한국도 다른 나라 사례를 참고하여 국가적 차원의 고용 및 인력 수급 계획도 중·장기 플랜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에 비대면 업무나 새로운 생활 패턴을 보완해주는 일자리가 뜨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계기로 인력 부족 현상을 빚은 헬스케어 분야나 정보기술(IT) 관련 산업에 대한 전 세계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코트라가 세계 각국 고용시장 동향과 새롭게 주목받는 일자리를 소개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 해외취업 길라잡이’를 보면 미국, 호주,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일자리 시장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위축됐다가 지금은 완만히 회복 중이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비대면 구직활동이나 채용방식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 숙박·항공·요식·소매 분야 고용 수요가 크게 줄어든 대신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나 정보기술(IT) 등 언택트 분야에 대한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우 지난 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2019~2029 고용전망 보고서만 보더라도 앞으로 10년간 증가율이 높은 10개 직업 중에 8개가 헬스케어와 IT 산업 관련 직종이 꼽혔다. 전문 임상간호사(NP), 작업치료 보조사, 재택·개인 건강보조원, 물리치료 보조사, 의료서비스 매니저, 의사보조자(PA), 정보보안 분석가, 통계학자 등이다. 

  미국은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화로 헬스케어 분야와 IT산업 수요가 증가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한다.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언택트 경제의 부상, 건강에 대한 관심도 상승은 헬스케어와 IT산업의 인력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호주는 정부에서 조사한 직업전망(Job Outlook)을 통해 노인요양보호사, 아동보육교사, 의료분야종사자 등 보건·사회서비스 분야와 정보통신 전문가, 엔지니어 등 IT 분야 구인 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했고, 네덜란드도 코로나19 팬데믹에 평소 인력이 부족했던 간호사, 수술 보조원 등 돌봄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독일은 채용포털 스텝스톤(Stepstone)에서 코로나19 이후 떠오르는 직업으로 카테고리 매니저(CM), 간호 부문, 전기차 분야 엔지니어 및 연구 인력을 꼽았고, 프랑스는 국가고용공단(Pole emploi)을 통해 데이터 전문가와 웹 관리자, 디지털 홍보 및 커뮤니티 매니저, 디지털 프로젝트 담당자 등 IT 직종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자국 내 기업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에 따라 시스템 엔지니어링, 정보보안 관련 분야 직종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고, 중국은 비교적 채용시장이 활발한 상하이 지역을 중심으로 온라인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등 IT서비스업, 금융·의료보건 산업 등을 인재 유치 유망 분야로 꼽았다.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 사회활동 제한에 따라 비대면 업무 또는 새로운 생활 패턴을 보완해주는 업종과 직업이 각광받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ICT 분야와 의료·헬스케어 산업 수요가 더욱 늘어 이 분야 채용시장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빠른 변화 속에 그동안의 우리 스스로의 삶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할 시점이다. 빅데이터상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 온라인에 ‘남편’이라는 키워드가 ‘친구’라는 키워드를 역전시켰다.

그리고 ‘집’과 ‘시간’이 등장하고 ‘종일’이라는 키워드가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이전에 우리는 시간을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분절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큰 덩어리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런 ‘긴 시간(종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사람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됐다.

이제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공간은 축소되고 관계도 축소됐다. 코로나는 공간을 제약하고 시간은 무한정 자율권을 준 것으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간의 주인이 된 사람이 여하히 이를 잘 관리할 것인가를 숙제로 남긴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의 주인으로서의 자율권을 타인에게 넘겨주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독립적인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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