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은 넘어 갑시다
이번 명절은 넘어 갑시다
  • 정다은 기자
  • 승인 2020.09.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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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전농로터리시장
ⓒ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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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다은 기자] 코로나사태 속 추석을 앞둔 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이번엔 전농로터리시장을 찾았다.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40여 년 동안 지역주민과 함께 해온 시장. 전농로터리 부근에 있어 전농로터리시장이 됐다.

탐방 가는 길.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밖에 나와 앉아있다. 시장 주변엔 오래된 미용실, 분식집,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정감 가는 동네다. 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엔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 상황에 따른 마스크 의무착용’이라는 전통시장 방역수칙이 적혀있다.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코로나로부터 가게와 손님 모두를 지킬 수 있다.

시장으로 들어간다. 한적하다. 평일 낮 시간이기도 하지만 워낙 유동인구가 적어 대체로 한가롭다. 손님은 적어도 상인들은 부지런히 움직인다. 시장 중간엔 혹여 마스크를 두고 온 손님들을 위해 마스크를 비치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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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보이는 반찬가게는 다른 가게에 비해 분주하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손님들 저녁에 올라갈 반찬거리를 만든다. 열무김치, 겉절이, 파김치, 배추김치 등 다양한 김치와 방금 무친듯한 양념게장도 보인다. 입에 절로 침이 고인다. 조금 더 걸어가니 반찬가게가 하나 더 있다. 이곳은 손님에게 인기가 많다. 전부치는 냄새도 난다. 김치종류가 더욱 다양하다. 오이소박이, 깍두기, 총각김치 등. 요즘 배추 값이 너무 올라 오히려 김치를 사다 먹는 게 더 저렴하다고 할 정도다. 김치는 1kg에 만원에 판매한다. 방금 부친 전도 먹음직하다. 호박전, 동태전, 산적, 육전, 고추전 등. 삼색 나물도 판다. 도라지, 고사리, 시래기가 한 팩에 들어있다. 나물은 금방 상하니 소분해서 골고루 파는 것이다. 이 외에도 생선구이, 오징어볶음, 잡채, 간장게장, 진미채 등 밥도둑 반찬들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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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때깔도 좋다. 꿀참외 1봉지 5000원, 자두 11개 5000원, 하우스 귤, 무화과, 감, 포도, 거봉, 키위, 방울토마토, 복숭아 등. 비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아주 싱싱하다. 지난 호에 소개했던 청량리청과물시장의 경우 워낙 규모도 크고 청과물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니 이렇게 한 가게에서 다양하게 판매하진 않았다. 한 가게만의 주력상품 위주로 판매했다. 하지만 이곳은 작은 동네에 있는 시장이기도 하고 과일이 구력상품은 아니기에 이렇게 한 가게에서 다양한 과일들을 판매한다.

떡집엔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은 떡들이 진열돼있다. 제일 눈에 띄는 건 역시 송편. 송편 빚는 문화가 점점 사라져 아쉽지만 그만큼 맛있고 예쁜 송편을 떡집에서 찾을 수 있다. 송편 외에도 차례상에 올라갈 유과와 산자, 약과도 판매한다. 바쁜 직장인들이 시간이 없을 때 시장에 들러 차례상 준비를 많이 해간다고 한다. 김치만두, 고기만두도 판매한다고 적혀있다. 설에는 만두와 떡을 사서 떡국을 끓여먹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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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바로 옆에 붙어있는 골목은 임대를 내놓은 곳이 많다. 입구는 시장처럼 보였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빈 가게만 보인다. 옷가게, 부자재가게, 수선집 등이 있다. 이 골목도 같이 발전 시켜 시장과 연결시켰으면 좋겠다. 좋은 조건인데 텅텅 비어있는 걸 보니 자리가 아쉬웠다.

시장에선 추석 분위기를 많이 느끼진 못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올 명절은 최대한 가족끼리 모이지 않고 전화해 안부인사 정도로 끝내는 게 좋을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이번 명절은 잠깐 거리를 두는 걸 추천한다. 코로나사태가 괜찮아진다면 더욱 거하게 차례를 드리고 가족과 더욱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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