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이숙원

[위클리서울=이숙원 기자]

주머니속 행복
ⓒ위클리서울/ 이숙원 기자
주머니속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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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속 행복
ⓒ위클리서울/ 이숙원 기자
주머니속 행복
ⓒ위클리서울/ 이숙원 기자

 

추석명절이 서서히 지나갔다
도시는 아주 오랫만에 조용해져서 여기가 어디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명절에는 하는 일 없이 가족들 뒤치다꺼리로 부산하고 피곤하다
코로나 덕분에 방콕 하여야 하니 집안 정리하여야 할 일들이
여기저기 눈 안에 들어온다

너무 많고 부끄러워 다 열거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떡을 쪄먹으려고 찜기에 올려놓은 대발을 꺼내보니 하나는 말짱한데
생선용 대발이 다 망가져서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런대 이걸 어데서 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럼 이걸 꿰매서 쓰자 -- 돋보기 끼고 바느질 시작
정말 다 죽어가던 대발을
다시 살려 놓았는데 그 모양이 엉망진창이다
누가 보면 정말 쪼잔한 할머니라고 혀를 내둘릴 것 같으나
이번 추석에 내가 한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새걸 어데서 발견하면 몇개 더 사오겠지만
마르고 달도록 오래오래 쓰려고 한다

코로나 덕분에 나는 모처럼 착한 주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제발 내년 추석에는 고향에도 내려 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달에게 보냈다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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