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시이사회서 선임 예정…입사 21년 만

정의선 신임 현대차그룹 회장 ⓒ위클리서울/ 현대자동차
정의선 신임 현대차그룹 회장 ⓒ위클리서울/ 현대자동차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을 맡아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를 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취임식을 열고 회장 취임 사실과 향후 비전 등을 직접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건 1999년 부장으로 입사한 뒤 21년 만으로 현대차 가문의 장자라는 출신 성분이 가져온 초고속 승진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주영 회장, 정몽구 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 전면에서 추진해왔던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2009년 현대자동차 부회장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지난 3월엔 정몽구 회장에 이어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사실상 세대교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재계는 올해 코로나19로 자동차 업계 전반에 경영 위기가 찾아오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취임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책임경영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환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정 수석부회장은 1970년 10월생으로 휘문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입사 뒤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부사장), 기아차 사장(대표이사), 현대차그룹 기획총괄본부 사장, 현대모비스 사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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