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통해 본 산업 트렌드 분석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현판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현판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강관리(헬스케어)’,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조선·건설 등 전통 주력산업(‘산업재’)의 비중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2000년 말, 2010년 말, 2020년 3분기 말(9월 29일 종가 기준)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건강관리'(헬스케어) 및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이 급부상했지만, 조선·건설 등 전통 주력산업(산업재) 비중은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클리서울/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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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000년 말과 2010년 말, 2020년 3분기 말(9월29일 종가 기준) 등 10년 단위로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 상위 100대 비금융사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각 연도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나눠 비교할 때, 2010년 대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기업 수가 증가한 업종은 '건강관리'(2개→12개)였으며 '정보기술'(8개→15개)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산업재'(34개→23개)와 ‘소재’(21개→15개) 기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강관리'는 제약 및 생명과학, '정보기술'은 IT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재'는 기계, 건설과 엔지니어링, 운송, 항공 등을 포함하며, '소재'는 화학, 금속과 채광, 건축자재 관련업 등을 가리킨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업종별 시가총액 합계는 △정보기술(592조1000억원) △자유소비재(160조1000억원) △건강관리(117조9000억원) △소재(113조9000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강관리'는 올해 3분기 시가총액이 2010년 말 대비 36.8배 커진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정보기술' 시가총액도 2010년 말 대비 2.9배 성장했으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도 시가총액 합계(244조7000억원)가 가장 높은 업종이었다.

반면, '산업재'는 상위 100대 비금융사에 포함된 기업 수(23개)가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9개 업종 중에서 5위에 머물렀다. 시가총액은 2010년 말(161조9000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65조4000억원에 그쳤다.

또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공기업 중심의 '유틸리티'는 기업 수(2개)도 가장 적고, 시가총액(15조4000억원)도 2000년 및 2010년 말과 비교할 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클리서울/ 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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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0년 3분기 말 글로벌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S&P 캐피탈 IQ 기준) 중에서 한국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51위)와 '셀트리온'(65위) 등 2개사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총 51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15개사로 뒤를 이었다.

건강관리 업종 시가총액 합계 기준으로는 미국이 4625조원으로 우리나라(80조원)의 58배, 중국(555조원)의 7배, 일본(495조원)의 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산업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산업정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많은 국가들이 바이오·제약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주목해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만큼 건강관리 업종을 글로벌 플레이어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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