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급증에 쿠팡 택배 노동자 연이어 사망…쿠팡, “과로사 아니야”
업무 급증에 쿠팡 택배 노동자 연이어 사망…쿠팡, “과로사 아니야”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10.21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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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택배기사 이어 20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에 과로사 아니라고 주장하는 쿠팡
쿠팡 물류센터 ⓒ위클리서울/ 우정호 기자

[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업무량이 급증한 가운데 쿠팡 택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쿠팡 측은 숨진 노동자가 과로사라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16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6시쯤 경북 칠곡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해온 일용직 노동자 20대 A씨가 집에서 숨졌다. A씨는 지병도 없었고, 술·담배도 평소 하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40대 쿠팡 택배기사가 사망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A씨는 일용직이지만 남들과 같이 하루 8시간, 주 5일을 꼬박 근무했고 물량이 많은 날은 30분에서 1시간 30분의 연장근무를 하기도 했다”며 과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쿠팡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시간당 생산량’(UPH) 기준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모든 공정에서 개인별 UPH가 실시간으로 관리자에게 감시당하고 10분만 UPH가 멈춰도 지적을 당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쉽게 못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주 52시간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대책위가 A씨의 사망을 과로사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16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쿠팡 물류센터 직원의 사망을 두고 '과도한 분류작업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고인의 사망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대책위의 '과로사' 주장에 대해서 반박했다. 쿠팡에 따르면 이 직원은 노동 강도가 강한 물류센터 분류 작업과는 상관 없는 비닐과 빈 종이박스 등을 공급하는 지원 업무를 맡아 '과도한 업무'라는 주장은 사실과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로 늘어난 업무에 근무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이후 물량이 증가한 반면 인력이 부족해 과로로 이어졌다'는 대책위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에 결국 국정감사 서는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쿠팡이 국정감사에 서게 됐다. 국회는 CJ대한통운·한진택배 대표 등 택배회사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것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쿠팡 실무 임원만 국감장에 부르는 것으로 정리됐다. e커머스기업 쿠팡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택배기사들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엄성환 전무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환노위 국감에선 최근 연달아 발생하는 배송 노동자의 죽음과 관련해 배송 업계를 향한 질타와 고인에 대한 사연을 밝히는 발언이 있었다.

이번 국감에서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과 네이버쇼핑 등 플랫폼 업체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반면 국감 초반 쿠팡의 경우 증인으로 채택된 관계자가 없었지만, 택배 노동자의 잇따른 사망을 두고 쿠팡도 결국 증인을 내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국감 동안만 배송 노동자는 3명이 사망했다. 지난 8일 CJ대한통운 40대 노동자가 배송업무 중 호흡곤란으로 사망했고 지난 12일에는 30대 한진택배 노동자, 20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가 자택에서 숨졌다. 이에 지난 16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물류센터 고인의 죽음을 택배 노동자 과로 문제와 연결시키자 쿠팡 측은 이는 '악의적'이라고 즉각 정면 반박했다.

일각에선 이번 쿠팡의 국감 증인채택을 두고 쿠팡 택배 노동자와 일반 택배 노동자는 처한 상황이 다르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 택배 노동자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건당 수수료를 받는 계약 형태가 대부분이나 쿠팡은 위탁운영제(지입제)가 아닌 배송 기사를 직접 고용한다.

일반 택배기사들은 공짜 노동으로 불리는 '분류 작업'이 과로사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달리 쿠팡은 물류센터 내부 분류 작업 직원과 배송 직원(정규직 형태인 쿠친·아르바이트 형태인 쿠팡플렉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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